[IS 포커스] 안우진도 배지환도 없다…198명 예비 엔트리가 말하는 태극마크 자격
안희수 2023. 4. 29. 08:50
한국 야구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와 일본에 패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06·2009년 대회 선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쾌거를 잊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화두가 던져졌다.
WBC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많은 말이 나왔다. 실력은 KBO리그 정상급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투수 안우진의 발탁 여부로 시끄러웠다. 메이저리그 추신수가 관련 논쟁에 전한 소신이 방향성을 이유로 뭇매를 맞았고, 그가 함께 짚은 세대교체 여부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야구위원회(WBC)는 지난 10일 기존 기술위원회를 전력강화위원회로 명명, 국가대표팀의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위해 움직였다. 조계현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고, 1주일 뒤엔 폭력·음주운전 등 과거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는 방침을 명확하게 정했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28일 발표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198명)에서도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실상 A대표팀이 구성됐지만, 이번 항저우 대회는 이미 발표된 선발 기준에 의거,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데뷔 4년 차 이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마저도 코로나 이슈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며 1년씩 기준을 높인 것이다.
이미 김현수, 김광현 등 십수 년 동안 대표팀을 이끈 선수들이 공식·비공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 대표팀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가 그런 의지를 대변한다. 양의지와 강민호, 리그 최고 포수들이 이름을 올렸던 지난해(대회 연기 전)과 달리,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1994년생 장승현과 김준태일 만큼 연령 대가 낮아졌다. 투수도 김광현과 양현종이 없다. WBC에 합류한 선수 중엔 박세웅과 구창모만 이름을 올렸다.
클린 엔트리 구성도 실현됐다. 안우진은 항저우 대회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 그의 승선 여부는 이미 KBSA의 징계로 인해 이미 예고된 부분. 하지만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빠졌다. 배지환은 2018년 데이트 폭력 관련 혐의로 대구지검으로부터 약식 기소된 이력이 있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여전히 병역 혜택 관련 논란은 있지만, 세대 교체 실현과 ‘응원받는 대표팀’을 구성하려는 의도는 분명히 엿보인다. 특히 유독 눈길을 끄는 ‘예비 스타’가 많은 올 시즌 KBO리그 1~2년 차 유망주들의 승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 기록을 다시 쓴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입단 첫 시즌부터 KIA 타이거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윤영철, 키움 히어로즈 차기 주전 포수를 예약한 김동헌, 지난 26일 LG 트윈스전에서 신인 투수 올 시즌 1호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송영진(SSG 랜더스)가 이름을 올렸다.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도 있다.
KBO리그 간판타자 이정후는 WBC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뒤 “우리도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만 소집돼 운영하는 대표팀이 아닌 정기적으로 실전 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다. 경험을 하고 실전을 치르는 것과 그게 아닌 것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무려 198명이나 이름을 올린 예비 엔트리. 이전 대회들과 달리 유독 주목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변화를 바란 야구팬의 의지가 조금은 반영됐기 때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WBC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많은 말이 나왔다. 실력은 KBO리그 정상급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투수 안우진의 발탁 여부로 시끄러웠다. 메이저리그 추신수가 관련 논쟁에 전한 소신이 방향성을 이유로 뭇매를 맞았고, 그가 함께 짚은 세대교체 여부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야구위원회(WBC)는 지난 10일 기존 기술위원회를 전력강화위원회로 명명, 국가대표팀의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위해 움직였다. 조계현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고, 1주일 뒤엔 폭력·음주운전 등 과거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는 방침을 명확하게 정했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28일 발표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198명)에서도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실상 A대표팀이 구성됐지만, 이번 항저우 대회는 이미 발표된 선발 기준에 의거,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데뷔 4년 차 이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마저도 코로나 이슈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며 1년씩 기준을 높인 것이다.
이미 김현수, 김광현 등 십수 년 동안 대표팀을 이끈 선수들이 공식·비공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 대표팀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가 그런 의지를 대변한다. 양의지와 강민호, 리그 최고 포수들이 이름을 올렸던 지난해(대회 연기 전)과 달리,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1994년생 장승현과 김준태일 만큼 연령 대가 낮아졌다. 투수도 김광현과 양현종이 없다. WBC에 합류한 선수 중엔 박세웅과 구창모만 이름을 올렸다.
클린 엔트리 구성도 실현됐다. 안우진은 항저우 대회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 그의 승선 여부는 이미 KBSA의 징계로 인해 이미 예고된 부분. 하지만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빠졌다. 배지환은 2018년 데이트 폭력 관련 혐의로 대구지검으로부터 약식 기소된 이력이 있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여전히 병역 혜택 관련 논란은 있지만, 세대 교체 실현과 ‘응원받는 대표팀’을 구성하려는 의도는 분명히 엿보인다. 특히 유독 눈길을 끄는 ‘예비 스타’가 많은 올 시즌 KBO리그 1~2년 차 유망주들의 승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 기록을 다시 쓴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입단 첫 시즌부터 KIA 타이거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윤영철, 키움 히어로즈 차기 주전 포수를 예약한 김동헌, 지난 26일 LG 트윈스전에서 신인 투수 올 시즌 1호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송영진(SSG 랜더스)가 이름을 올렸다.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도 있다.
KBO리그 간판타자 이정후는 WBC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뒤 “우리도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만 소집돼 운영하는 대표팀이 아닌 정기적으로 실전 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다. 경험을 하고 실전을 치르는 것과 그게 아닌 것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무려 198명이나 이름을 올린 예비 엔트리. 이전 대회들과 달리 유독 주목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변화를 바란 야구팬의 의지가 조금은 반영됐기 때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해냈다! 박은빈 영예의 대상..“영우와 함께 했던 순간, 아름답게 간직하겠다” [59th 백상]
- “송중기 왔어야 했는데..” ‘재벌집’ 이성민, 男최우수연기상 수상 [59th 백상]
- “나 상받았어, 연진아” 송혜교 女최우수상..“문동은 맡겨 주셔서 감사해” [59th 백상]
- 임지연, 여자 조연상..♥이도현 언급 “감사해, 멋지다 연진아!” [59th 백상]
- “사이 좋아요” 송혜교·임지연, 서로에 애정 듬뿍 ‘손하트’ [59th 백상]
- [단독] 故서세원, 캄보디아 눈물의 장례 예배..서동주, 유골함과 귀국
- [왓IS] 신동엽, 日 AV 탐구 예능 출연에..‘동물농장’ ‘놀토’ 하차 요구 빗발
- 메이슨 감독대행, SON 멘털에 엄지 척 "최고의 선수는 실수 잊고 자기 일 한다"
- 송혜교 덕분에 산 ‘네덜란드 건물’?… 서경덕 “잘못된 정보, 오해 없으시길”
- “저 마음에 안들죠?”…예원, 과거 논란 언급되자 “짜증나네” 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