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사전]'사이버 폐지 줍기'…폰으로 1원씩 모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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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시대를 이겨내려는 MZ세대의 짠내나는 사투가 시작됐다.
MZ세대 직장인은 '사이버 폐지 줍기'를 하며 '티끌 모아 티끌'을 실천한다.
이에 더해 포인트를 받는 링크를 공유하기도 하는데, "사이버 폐지 줍기 떴다. 20억 받아 가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서로 블루투스를 켜고 '사이버 폐지 줍기'로 상부상조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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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시대를 이겨내려는 MZ세대의 짠내나는 사투가 시작됐다.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자는 취지의 '거지방(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참여해 지출을 허락받는다. 두손 두발은 바빠졌다. MZ세대 직장인은 '사이버 폐지 줍기'를 하며 '티끌 모아 티끌'을 실천한다.
'사이버 폐지 줍기'='앱테크'에 유머 한 스푼
'사이버 폐지 줍기' 혹은 '온라인 폐지 줍기'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의 다른 말이다. 보상형 앱에서 지급하는 포인트를 모으는 것이다.
광고를 보는 등 행위를 통해 지급되는 포인트가 1원, 10원 등 소액이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현실에서 폐지를 주워다 고물상에 파는 일이 큰돈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서 착안해, 앱테크를 통해 소액을 모으고 있는데 오는 회의감을 방지하기 위해 유머로 승화한 듯 보인다.
이에 더해 포인트를 받는 링크를 공유하기도 하는데, "사이버 폐지 줍기 떴다. 20억 받아 가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말도 역시 '지금은 소액을 모으지만, 나중에는 거액이 될 것이다'라는 희망과 함께 소액에 대한 회의감을 유머로 승화하는 맥락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투잡'의 개념으로도 '사이버 폐지 줍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이버 폐지 줍기'를 할 수 있는 앱으로는 대표적으로 ▲토스 ▲캐시 워크 ▲하나 머니 ▲캐시슬라이드 등이 있다. '만보 걷기'를 달성하면 100포인트, 특정 장소에 도착하면 20포인트, '기사 보기'를 클릭하면 1포인트, 퀴즈를 풀면 랜덤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열심히 모은 포인트는 환전하거나 기프티콘으로 교환한다. '현실 폐지 줍기'와 마찬가지로 인생 역전할 만큼 큰 금액을 주진 않지만, 열심히 모으면 커피 한 잔, 한 끼 식사를 포인트로 사 먹을 수 있다. 고물가 시대에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 커피 한 잔이 돼주는 것이다.
사이버 폐지 줍기의 '성지'도 등장
사이버 폐지 줍기의 성지도 생겨난다.
지난달 '토스' 앱은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이벤트를 열었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함께 토스 앱에 접속한 사람끼리 포인트를 적립 받는 서비스다. 이에 포인트를 많이 모으고자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모여 '사이버 폐지 줍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성지를 찾아가기 힘든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기회를 만든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출퇴근길에서 2030 MZ들이 다 해줬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친구와 함께 토스 켜기'와 '성지' 보도를 소개하며 "성지까지 가고 싶진 않다"며 "(대신) 출퇴근하면서 전부 다 같이 (포인트) 벌자"고 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서로 블루투스를 켜고 '사이버 폐지 줍기'로 상부상조하자는 취지다.
한편 기존 가계부채 관련 국제통계에 잡히지 않는 전세보증금을 반영하면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가 3000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월 6일 발표한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가계부채 추정 및 시사점' 자료에서 최근 5년간(2017~2022년)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국내 가계부채가 7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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