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IP를 왜 NFT로 만드나” 美 네티즌 공분

'캔디랜드' 공식 트레일러 캡처

미국에서 대체불가토큰(NFT) 중심으로 개발되던 프로젝트가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서비스 방향을 선회하는 일이 생겼다. NFT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서구권에서 NFT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미국 골든레인스튜디오는 ‘캔디랜드’ 시리즈의 게임 개발 트레일러 영상을 지난 6일 공개하며 개발 방향을 전격 선회하게 됐음을 알렸다.

캔디랜드는 언리얼 엔진5를 이용해 제작된 호러 IP다. 골든레인스튜디오는 앞서 애니메이션을 공개할 때만 해도 환호성을 들었다. 총 3편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발표했는데, 인기 인디 게임인 ‘프레디의 피자 가게’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으로 특히 화제가 됐다. ‘그녀는 순수하지 않다 – 2번째 에피소드’ 영상은 조회수 884만 회를 훌쩍 넘었다. 해당 IP로 신작 게임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무르익었다.

여론은 한순간 뒤집어졌다. 골든레인스튜디오가 NFT 협업팀을 공개하면서다. 협업팀 ‘라우디 루스’는 전문적으로 NFT를 발행하는 회사다. “좋은 IP를 왜 NFT로 만드냐”는 이용자들의 지적에 골든레인스튜디오는 “우리는 세금도 내야 하고 애니메이터와 좋은 기술자를 고용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후 미국 네티즌들은 ‘프레디의 피자 가게’를 이용해 NFT 장사를 하느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게임에서 NFT를 판매했다가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는 곳이 미국 시장이다.

골든레인스튜디오는 NFT 판매와 함께 게임 개발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골든레인스튜디오는 영상과 함께 “당신들의 의견을 이해했고, (게임)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프레디의 피자 가게 표절 논란에 관해선 “이건 독자적인 IP”라며 선을 그었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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