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다진 금융지주 증권사...성장 동인은 ‘안갯속’

백서원 2023. 4.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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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상승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증시의 반등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뚜렷한 성장 동인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증권사 4곳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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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합산 당기순익 5275억...전년比 20% 증가
시장불안 여전...금리 안정화 이후 사업에 초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상승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증시의 반등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뚜렷한 성장 동인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증권사 4곳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증가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9%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66% 급증한 수준이다. KB증권(1406억원)과 신한투자증권(1194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3%, 14.3%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834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취약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들 금융지주계 증권사의 실적 회복을 이끈 것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금리 하락 등 우호적으로 변한 증시 환경이다.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5% 늘었다. 이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기매매 운용 수익 확대, 채권 부문 실적 호조 등이 준수한 성과로 이어졌고 지주 계열사들과 연계한 자산관리 사업도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미국 은행 파산 사태와 국내 부동산 PF 부실화를 둘러싼 위기감이 여전하다는 데 있다.


최근 코스닥의 랠리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매도 사태 등이 겹쳐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수익 성장 기대감에 제동을 걸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 업황은 저점을 통과했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다소 축소되고 있다”면서 “또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과 보유자산의 추가 손상 인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추후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증권사들은 하반기 시장금리 안정화 이후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자금력이 풍부한 지주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토큰증권 발행·유통(STO) 부문이 대표적이다.


김지영 교복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사업 다각화 및 자본 확충 등의 노력에 따라 금융시장이 회복할 경우 증권업은 실적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른 업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STO 제도 도입 등도 장기적으로 증권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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