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엄마 위한 태아·어린이보험 A to Z [슬기로운 금융생활]
ADHD부터 발달장애까지 보장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은 따로 가입해야 하는건가요? 가입시기는? 대한민국은 현재 '출산율 0명대'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인구가 늘면서 출산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그 만큼 '귀해진' 자식이라 부모들의 자녀보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미리 보험에 가입해주고 싶지만 태아보험, 어린이보험, 자녀보험 등 명칭도 천차만별. 자녀를 위한 보험, 언제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 걸까요?
◆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 차이는? 어린이를 피보험자로 하고 부모를 보험계약자로 하는 어린이보험. 부모가 보험계약자인 만큼 다른 명칭으로 자녀보험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자녀의 성장과정 중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으로, 출생 후 언제든지 가입 가능합니다. 그런데 일부 엄마들은 뱃속에 '태아' 시기부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태아보험을 찾기도 하죠.
태아보험은 따로 상품 형태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보험에 '특약' 형태로 넣어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태아 상태부터, 출생 시 발생하는 위험과 성장과정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특약입니다. 저체중이나 선천성기형 등 태아를 위한 담보와 출산위험, 질병 등 산모를 위한 담보가 포함돼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엄마가 임신사실을 알고 태아 상태부터 보험에 가입하면 태아보험, 출산 후 아이가 태어나고 가입하는 보험은 어린이보험으로 구분해 부릅니다. 최근에는 출생 후 이상이 발견되거나 질병, 사고 등이 발생하면 당분간 또는 영구적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알고난 뒤 '태아보험' 형태로 미리 가입하는 추세입니다.
태아특약은 임신 사실을 안 날부터 임신 22주 전까지 가입 가능합니다. 보통 1차 기형아 검사를 받기 전을 태아보험 가입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보장 기간, 보장 금액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월보험료 5~10만 원대가 가장 많습니다. 만약 태아 상태부터 보험에 가입했다면, 아기가 태어난 후 태아관련 특약은 자동 소멸됩니다. 사라지는 특약만큼 보험료도 줄어드는 것도 특징입니다.
◆ 어린이보험은 미성년자만 가입 가능할까? 그렇다면 어린이보험은 정말 어린이만 가입 가능할까요? 명칭 그대로라면 당연히 어린이만 가능하겠죠. 실제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린이보험은 20세까지만 가능했습니다. 성인은 가입할 수 없는 보험이었죠.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손의료보험이나 건강보험이 따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린이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1987명 1.53명이었던 대한민국 출생률은 2022년 0.78명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어린이보험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에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0세까지 확대합니다. 어린이보험은 성인이 가입하는 보험에 비해 보장이 풍부하고 보험료가 최대 20%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20대 청년이라면 일반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죠.
가입연령 확대로 20대의 어린이보험 가입 수요가 늘자, 최근 보험사들은 가입 가능한 나이를 35세까지 확대합니다. 어린이보험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었던 30대 초반 직장인을 겨냥한 겁니다. 35세를 어린이라고 보긴 조금 어렵지만, 보험사들이 35세까지 가입연령을 과감하게 확대한 만큼 '어른이보험'이라는 새 명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 미래고객 선점하자…어린이보험의 무서운 진화
가입연령만 확대된 게 아닙니다. 미래고객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여지면서 어린이보험의 보장기간도 100세로 확대됩니다. 만약 임신을 한 엄마가 태아보험 형태로 0세부터 자녀의 보험을 가입해줬다면, 아이는 이 보험가입으로 태어나 100세가 될 때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겁니다.
보장도 계속해서 진화합니다. 미성년자 질병은 물론이고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질환을 보장해주는 담보도 어린이보험에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독감이나 수족구병, 내향성 손발톱 등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을 보장하기도 하죠. 어린이보험은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일부 어린이보험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를 보장해주기도 합니다.
보험업계에서 면책(보장을 해주지 않는)으로 꼽혀왔던 정신질환을 보장해주는 어린이보험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행동발달장애, 성장기 어린이의 행동발달장애와 언어발달장애, 자폐증까지도 보장합니다. 보장 범위는 각 보험사 상품별로 다르기 때문에 꼼꼼한 비교가 필요합니다.
★ 슬기로운 TIP 어린이보험 역시 보험상품인 만큼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특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것저것 특약을 모두 끼워넣다보면 당연히 보험료는 비싸질 수밖에 없겠죠. 게다가 일부 특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보험료 역시 갱신이 되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커집니다. 특약에 우선순위를 두고 한정된 예산에 맞춰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근에는 해지환급금을 주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무해지환급형도 등장했습니다. 대신 해지환급금이 없기 때문에 가입기간 중도해지는 금물입니다.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한 나이가 헷갈린다? 오는 6월 28일부터는 법령 연령 계산 기준이 '만 나이'로 통일되죠. 때문에 보험가입 연령도 바뀌는 건 아닌 지 궁금해하는 가입자들이 많습니다. 보험상품 가입 시에는 만 나이와 별도로 '보험나이'를 적용합니다. 만 나이는 생일을 기준으로 다음 해 생일 맞이할 때 1세가 증가하는 방식인데, 보험나이는 보험계약일 당시 만 나이에서 6개월을 기준으로 변동합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보험의 경우 어떻게 적용될까요. 30세까지 가입가능한 어린이보험이라면 하한연령은 출생한 날 만 0세, 상한연령은 만 30세6개월이 됩니다. 따라서 만 30세6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