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쉽지 않네’…햄버거 프랜차이즈, 불발 잇따라

안세진 2023. 4.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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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을 노리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각 절차에서 무산되거나 잠정 연기되면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매도‧매수자 간 금액 차가 크게 발생하면서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KFC는 비교적 적은 매각가에 매각이 진행됐지만 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등은 높은 매각가 탓에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당시 CJ그룹, KG그룹, NHN엔터테인먼트,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등이 인수전을 벌였지만 결국 매각이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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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맘스터치·버거킹 등 매각 불발
사진=안세진 기자

외형 확장을 노리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각 절차에서 무산되거나 잠정 연기되면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물로 등장했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KFC를 제외한 대부분의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도‧매수자 간 금액 차가 크게 발생하면서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KFC코리아는 전날 오케스트라PE에게 지분 100%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550억원이다. 오케스트라PE는 반올림피자를 보유하고 있는 PEF 운용사다. KFC는 비교적 적은 매각가에 매각이 진행됐지만 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등은 높은 매각가 탓에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지난 1월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입찰했던 동원그룹의 인수 포기로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은 2016년에 이어 또다시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매각 금액 외에도 동원그룹이 맥도날드 본사의 엄격한 운영지침과 5%대 로열티, 신규 점포에 대한 기술료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맥도날드의 부동산이 매각 협상 대상에서 빠진 것도 인수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 86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낸 로열티 등의 지급수수료만 4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78억원, 당기순손실은 34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출한 지급수수료는 약 1199억원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당시 CJ그룹, KG그룹, NHN엔터테인먼트,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등이 인수전을 벌였지만 결국 매각이 무산됐었다.

맘스터치도 고배를 마셨다. 지난 1월 매물로 등장해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맘스터치 지분 100%다. 시장에서는 맘스터치 매각가가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최종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PAG와 맘스터치는 최근 매각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또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운영하고 있는 버거킹도 매각을 시도했다가 지난해 11월 매각을 철회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최대 1조원대까지 평가받는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도 커무 커서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도 있지만 운영 자율권이 없던 것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등 대외적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올해 하반기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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