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아메리칸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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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 starry night'(별이 빛나는 밤)으로 시작하는 노래 '빈센트'를 부른 미국 팝 스타 돈 매클레인(78). 한국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이 노래로 유명하지만, 미국에서 더 사랑받는 그의 곡은 '아메리칸 파이'다.
그가 애창곡으로 꼽은 매클레인의 두 곡 중 빈센트가 아닌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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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 starry night’(별이 빛나는 밤)으로 시작하는 노래 ‘빈센트’를 부른 미국 팝 스타 돈 매클레인(78). 한국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이 노래로 유명하지만, 미국에서 더 사랑받는 그의 곡은 ‘아메리칸 파이’다. 이 노래는 1959년 그의 우상이던, 젊은 뮤지션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비행기 사고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고 당시 싱어송라이터 버디 홀리는 22살, 가수 빅 바퍼는 29살, ‘라 밤바’를 부른 리치 밸런스는 겨우 17살이었다. 매클레인은 이들의 부고가 전해진 날을 ‘음악이 죽은 날’로 지칭하며 노랫말에서 반복한다.
1971년 10월 나온 앨범 재킷은 매클레인이 성조기가 그려진 엄지를 들어 올리는 사진이다. 노랫말은 미국 문화에 대한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데 정작 그는 단 한 번도 노래에 대한 해석을 내놓지 않았다.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팬들 사이에서 여러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의미는 더 풍부해졌다. 이 노래는 8분30초가 넘는 길이의 불리한 조건에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매클레인이 직접 쓴 자필 가사 원본은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2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14억원)에 팔릴 정도였다. 그 이듬해 미 의회 도서관은 이 노래를 국가 기록물로 지정하며 “밝고 활기찼던 1950년대 미국 정치와 대중음악이 1960년대 들어 암울해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이 곡이 한국에도 소환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몇 소절 불렀기 때문이다. 1분 정도였지만 파장은 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윤 대통령은 재능이 많은 남자”라고 적었다. 매클레인의 사인이 적힌 통기타도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이 노래를 부르던 순간이 만찬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가장 미국적인 곡으로 미국인의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그가 애창곡으로 꼽은 매클레인의 두 곡 중 빈센트가 아닌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이유일 것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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