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중국 관광객에 대한 단상

2023. 4. 2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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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몇 달 전만 해도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서양인과 중국인이 많이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1위가 중국인들이다.

투박하고 거친 행동, 장소 상관없이 톤 높은 말소리의 그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고, 이것이 중국인 전체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동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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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몇 달 전만 해도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서양인과 중국인이 많이 보인다. 중국은 아직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요구하고 비행기 운항도 정상화 단계는 아니어서 관광객 입국이 원활치 않음에도 여행자들이 느는 걸 보면 이후 더 많은 이들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 리스크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유난히 중국인들에게 야박해 보인다. 양국 간에 감정적인 문제가 생기면 대번에 중국인들은 안 와도 된다는 말이 나온다. 무척 안타깝다. 이웃 나라끼리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기분 나쁘니 오지 말라고 하기에는 우리의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1위가 중국인들이다.

투박하고 거친 행동, 장소 상관없이 톤 높은 말소리의 그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고, 이것이 중국인 전체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동한 지 오래다. 실제로 해외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다. 오죽하면 중국 정부에서 해외로 나가는 자국민들에게 기본 매너 교육을 할 정도였겠는가. 하지만 모두 다 그렇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큰코다친다.

상하이에서 일할 때 회사 회장님을 수행한 서울 출장길에 묵을 만한 호텔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간신히 찾은 곳이 R호텔이었는데, 이름과 달리 글로벌 호텔 스탠더드 수준이 아니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사정을 잘 아는 이들로부터 서울에서는 어지간한 VIP 수준에 맞는 숙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에 걸맞은 호텔이 몇 개는 있어야 하는데, 서울은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 상하이, 선전, 청두 등에는 이미 최고급 호텔들이 즐비하고, 이런 곳들이 다양한 이유로 호텔을 찾는 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데 이런 수준에 익숙한 이들에게 서울의 호텔은 한참 부족하다. 그 때문에 이들은 다른 도시로 향하고, 중국인들에게 서울은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지기 일쑤다.

당장 럭셔리 호텔을 짓자는 게 아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저가 단체관광용 여행지로 서울이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니 다양한 경제적 수준의 중국인들 눈높이에 맞는 인프라를 정교하게 준비하고, 거기에 걸맞은 홍보 활동을 전략적으로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 일은 누가 해야 할까. 당연히 정부에서 밑그림을 그려줘야 민간의 움직임이 원활해진다.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은 계속 저가 단체관광 여행용 국가로 남을 테고, 우리는 우리대로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끌어안고 있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범 내려온다’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성공 사례를 이제 다른 곳에서도 만나야 한다.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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