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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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잡지사로부터 가정의 달 특집에 우리 가족을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스라엘 생활은 그야말로 가장 가난한 삶이었고 평생 그 일로 아내에게 미안해하면서 살아온 터였다.
'내 인생에 가장 최악의 순간이 그때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그때가 가장 행복했노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사랑하는 아내가 나와 딸들과 늘 함께했음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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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잡지사로부터 가정의 달 특집에 우리 가족을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질문지를 보내왔다. 그중엔 ‘가족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안고 이스라엘에 도착했을 때.”
나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라든가 ‘총장이 됐을 때’ 또는 ‘회사의 성공적인 CEO가 되었을 때’ 뭐 이런 정도의 대답을 상상했다. 이스라엘 생활은 그야말로 가장 가난한 삶이었고 평생 그 일로 아내에게 미안해하면서 살아온 터였다. 그런데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나는 당시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위해 9월 학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외국 생활 경험을 쌓고 언어도 다듬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스라엘 협동농장인 키부츠에 가게 됐다. 고국방문단으로 온 유대인 학생들 틈에 끼어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임신 중인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에 홀로 떠났었다.
그런데 6개월만 외국 생활 적응 훈련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던 계획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하나님은 히브리대에서 국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셨고 거기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 입학을 위해 아파트를 하나 빌려 놓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빈곤한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결혼할 때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아파트와 귀한 혼수들을 다 버리고 떠나서 금침 대신 친구들이 가져다준 누더기 담요를 겹겹이 기워 이불로 사용했고, 냄비에서부터 아이 침대까지 모두 이웃들에게 얻어야 했다. 때로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간 학생들이 남기고 간 물품들도 사용했다. ‘내 인생에 가장 최악의 순간이 그때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그때가 가장 행복했노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과연 오늘이 있기까지 나를 움직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분명히 하나님 말씀으로, 하나님의 부르심과 동행하심으로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사랑하는 아내가 나와 딸들과 늘 함께했음도 고백한다.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라”는 말씀이 인생 나침반이 되어준 말씀이라 할 수 있다.
약력 △크로마교회 담임목사 △한국개혁주의연구소 이사장 △㈜아리존 대표이사 △국제기독교성지연구소소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원장 △전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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