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내가 가겠다"했던 日기시다, 5월초 방한 검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5월 초 서울에서 재차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정황이 파악됐다.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ㆍ일 정상은 지난달 16일 도쿄(東京) 정상회담에 이어 한달 반여만에 다시 만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에 이후 5년만이다.
일본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가 아프리카 4개국과 싱가포르 순방 일정이 끝나는 다음달 5일 이후 방한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일정이 확정될 경우, 방한일은 다음달 7~8일 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지난달 윤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답방 성격을 지닌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번에는 내가 (한국을) 가야 한다. 한ㆍ일 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미 윤 대통령은 다음달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된 상태로, 기시다 총리의 당시 약속이 이뤄지기 위해선 G7 정상회의 전에 방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진행된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으로 공고화된 한ㆍ미ㆍ일 3국이 ‘가치 연대’의 기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전화 브리핑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ㆍ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막후 역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8일엔 일본경제산업성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했던 조치를 취소한다고 밝히며, 2019년 한ㆍ일이 서로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며 격화됐던 한ㆍ일 관계 경색에 사실상의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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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
외교 소식통은 다만 “아직 방한 일정이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이른 단계”라며 “양국의 국내 정치 상황 등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방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 역시 “현 시점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 여부에 대해선 설명할 부분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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