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보고 산 유강남, 이틀 연속 해결사...롯데, 11년 만의 7연승

차승윤 2023. 4. 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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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11년 만의 7연승에 성공했다. 수비를 보고 80억원을 지불했던 FA(자유계약선수) 영입 포수 유강남(31)이 이틀 연속 해결사가 됐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13승 8패로 3위를 지켰다.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7경기 연속 승리다. 롯데가 7연승을 달린 건 2012년 6월 이후 10년 10개월, 3956일 만이다.

타선의 힘으로 만든 빅 이닝이 승리를 가져왔다. 롯데는 2회 말 득점 기회를 포수 유강남이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은 최근 몇 년 타격보다는 프레이밍 등 수비로 주목받았던 자원.

그러나 앞서 27일 한화 이글스전 결승타에 이어 이틀 연속 해결사가 됐다. 롯데는 잭 렉스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기회 때 유강남이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가져왔다. 2루 주자였던 안치홍이 홈을 노리다가 아웃당했지만, 후속 타자 이학주의 안타와 김민석의 1타점 2루타, 안권수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4-0으로 빅 이닝을 완성했다.

키움도 그대로 당하진 않았다. 키움은 3회 초 수비 때 이형종이 1타점 2루타를 쳐냈고,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도 내야 땅볼을 쳐 두 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그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롯데는 8회 말 2사 1·2루 상황에 노진혁의 1타점 2루타로 이날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노진혁 역시 롯데가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기 위해 4년 50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자원이다. 9회 초 등판한 김원중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틀 연속 세이브로 시즌 6호 세이브를 수확했다.

11년 전 롯데는 강팀이었다. 당시 양승호 감독 2년 차를 맞았던 롯데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 1992년 우승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그에 맞는 전력을 되찾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10시즌 동안 단 한 차례(2017년)만 가을야구에 올랐다.

아직 4월이지만, 그 2012년 이후 첫 7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누군가는 '봄데'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조금씩 롯데에서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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