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고군분투' 장승현, 투혼의 솔로 홈런으로 마수걸이포 신고

차승윤 2023. 4.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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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장승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수비에서 분전을 보여준 두산 베어스 백업 포수 장승현(29)이 타격에서도 홈런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장승현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5회 초 1-3으로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장승현은 두산의 백업 포수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입지가 확고한 가운데 양의지의 체력 관리를 위해 마스크를 쓴다. 28일 경기에서도 양의지가 지명 타자로 나섰고, 대신 장승현이 선발 투수 최승용과 합을 맞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063. 양의지와 공격력이나 경험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두산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으로 꼽힌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공격에서 공헌도는 적지만, 수비에서는 이날 투혼을 발휘했다. 두산은 4회 말 무사 만루 때 최승용이 오태곤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포수에게 토스를 높이 하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공을 잡으려고 뛰었던 장승현은 득점하던 최지훈과 부딪혔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지명타자였던 주전 포수 양의지가 포수 장비를 입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정도였다.

두산 1군 엔트리에 포수는 양의지와 장승현 두 사람이 전부였다. 지명타자 양의지가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 지명타자가 소멸하게 되는 만큼 교체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

장승현은 교체 대신 출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장승현의 선택은 두산에게도 이득으로 돌아왔다. 4회 말 수비를 마치고 5회 초 2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장승현은 SSG 커크 맥카티가 던진 초구 시속 143㎞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20m로 SSG랜더스필드 담장을 넉넉하게 넘어간 타구였다. 최근 3경기 자책점이 없었던 맥카티가 무려 26일 만에 허용한 자책점이었다.

5회 말 진행 중인 경기는 1-3으로 SSG가 리드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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