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신신예식장 대표 별세에 "그의 봉사정신 기억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경남 창원 신신예식장 대표 고(故) 백낙삼씨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백 대표님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부인과 아드님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더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는 백 대표님의 봉사정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고인이) ‘100세까지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고 싶다’ 하셨다고 들었다”며 “고인의 바람이 찡했다. 부인과 아드님이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로 하셨다는 소식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무료로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4000쌍을 결혼시킨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는 이날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백씨는 20대부터 사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1967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3층짜리 건물을 구매해 신신예식장을 열었다. 이후 55년간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과 예복 대여, 결혼 기념사진 촬영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부인 최필순 씨와 함께 건물 관리, 식장 청소, 주차까지 모두 직접 챙겼다.
이러한 선행이 알려지며 백 대표는 2021년 LG 의인상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인 지난해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대표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져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끝에 이날 별세했다.
신신예식장 운영은 아들 백남문씨가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며 “아버지와 어머님이 50년 넘게 지켜온 곳인 만큼 제가 힘닿는 한 최선을 다해 예식장을 운영하고 비용도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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