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승’장하나, 이틀간 24오버파 대참사…15경기 연속 미스컷

정대균 2023. 4. 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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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합계 24오버파 168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그는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레프앤씨 KL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서 13오버파 85타를 쳤다.

장하나는 작년 8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부터 이번 KLPGA선수권대회까지 12경기 연속 컷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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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전부터 옛 스승 김창민프로와 손잡아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13오버파를 쳐 이틀간 24오버파의 처참한 스코어로 컷 탈락한 장하나. KLPGA

이틀간 합계 24오버파 168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주말 골퍼의 스코어가 아니다. 2011년에 투어에 데뷔, 지난 12년간 KLPGA투어 15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승 등 개인 통산 20승을 거두고 있는 장하나(31)가 기록한 충격적인 스코어다.

그는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레프앤씨 KL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서 13오버파 85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 11오버파 83타 보다 2타를 더 쳤다.

컷 기준타수 1오버파 145타 보다 무려 19타를 더 친 것이다. 2013년에 상금왕과 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5월 E1채리티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하면서 KLPGA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한 대스타의 스코어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은 기록이다.

장하나는 작년 8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부터 이번 KLPGA선수권대회까지 12경기 연속 컷 탈락이다. 3차례 기권까지 더하면 사실상 1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인 셈이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지만 이 정도면 참혹해도 너무 참혹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4년에 한국을 방문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장하나의 스윙을 보고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는 극찬을 했던 ‘한국 여자 골프의 간판’ 장하나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팬들의 충격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진의 뚜렷한 원인은 없다. 단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아닐까라는 추론을 하지만 전적인 이유는 아니다. 그 보다는 지난해 시즌 중 교정에 들어간 바뀐 스윙에 적응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는 진단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심 끝에 장하나는 자신이 LPGA투어 진출 때까지 스윙을 책임졌던 김창민프로에게 1개월 전부터 SOS를 청했다. 대회 1라운드 때 18홀을 갤러리하면서 옛 제자의 경기를 꼼꼼이 체크한 김창민 프로는 “힘들겠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옛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화려했던 순간들은 잠시 잊어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만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는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김창민 프로는 “스윙에 문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전성기 때를 생각하고 자신의 샷 하나 하나에 팬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습성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옛 스승으로서 (장)하나가 감당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가슴 아프다”며 “이 질곡에서 벗어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팬들께서도 하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장하나는 팬들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마지막 18번홀 그린을 서둘러 빠져 나갔다. 파이팅 넘치는 그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대신 SNS에 “천천히 걸어가면 돼. 뛰어가면 지치고 다치니까.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제 웃자. 웃을 일만 있을 거야”라는 글로 부활을 다짐했다.

장하나는 내달 5일부터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해 우선 컷 통과에 도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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