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 LIV 골프 2주 연속 우승 도전…1R 7언더파 단독선두
테일러 구치(32·미국)가 LIV 골프 2주 연속 우승의 신호탄을 쐈다.
구치는 28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의 세라퐁 코스(파71·7406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5차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잡아 7언더파 64타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1991년생인 구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한 차례 우승만 달성했다. 2021년 11월 RSM 클래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을 밟았다. 이어 지난해 LIV로 이적한 뒤 직전 열린 호주 대회를 제패하며 개인전과 단체전 성적을 합쳐 상금 58억 원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상금은 54억 원, 4명이 나눠 갖게 되는 단체전 우승상금은 40억 원이다.
구치는 호주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이날 필 미켈슨, 카메론 스미스와 메인 조에서 플레이했다. 샷건 출발이지만, 갤러리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1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파5 4번 홀에서 첫 번째 버디를 잡은 구치는 4~6번 홀 3연속 버디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어 13번 홀(파4)에서 1타를 추가로 줄여 세르히오 가르시아, 브룩스 켑카, 카메론 스미스 등과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되던 이날 경기는 오후 들어 중단됐다. 대회장 인근으로 번개가 칠 수 있다는 예보 때문이었다. 오후 1시48분 라운드 중단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아무도 경기 속개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선수들은 모두 클럽하우스로 복귀했다. 대다수는 실내 라운지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고, 카메론 스미스 등 몇몇은 허기가 졌는지 급히 끼니를 때웠다. 이안 폴터는 아예 땀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장으로 향했다.
하염없이 지연되던 경기는 오후 3시 넘어 재개 가능성이 살아났다. 이즈음 번개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선수들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연습 그린으로 나와 다시 감각을 점검했다. 이어 오후 4시15분부터 경기가 속개된다는 공지가 전달됐다.
재개된 백나인에서 웃은 이는 구치였다. 남은 홀들을 계속 파로 지키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을 낚아 7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구치의 뒤를 이어선 카메론 트링갈레와 가르시아, 켑카, 스미스가 6언더파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브라이슨 디섐보와 필 미켈슨, 루이 우스트이젠이 5언더파 공동 6위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미국 교포 케빈 나는 3언더파 공동 13위, 역시 미국 교포인 김시환은 1언더파 22위를 기록했다. 팀별로 성적이 가장 좋은 3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선 6언더파의 트링갈레와 5언더파의 미켈슨, 1언더파의 제임스 피옷이 버틴 하이플라이어가 12언더파 단독선두로 앞서갔다.
한편 주최 측은 남은 기간에도 오후 늦게 번개주의보가 내려질 수 있다고 판단해 2라운드와 3라운드 샷업 시간을 앞당겼다. 2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15분, 마지막 3라운드는 오전 8시5분 시작된다.
센토사(싱가포르)=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6세 정동원 검찰 송치…전과 안남는 제도 있는데 본인이 거부, 왜 | 중앙일보
- "尹 연설, 홈런 쳤다"…김연아·MB 영어과외 美선생님 놀란 장면 | 중앙일보
- 그녀와 밥먹고 13명 사망…경찰 전처 청산가리 살인 '태국 발칵' | 중앙일보
- 서세원 딸 서동주 "아버지 캄보디아서 화장"…국내 장례는 | 중앙일보
- 같은 그 브랜드인데...그날 이재용 딸 '하객룩' 느낌 달랐던 이유 | 중앙일보
- 1000명이 청산가리 주스 마셨다…'집단자살' 조종한 그들 실체 | 중앙일보
- 411억 쏟은 백암산 케이블카, 153일 중 68일이나 멈춘 사연 [르포] | 중앙일보
- "매번 낙선해도 송영길이 격려"…檢협조자 돌변한 이정근 누구 | 중앙일보
- 충치도 없는데 퀴퀴한 입냄새…'침묵의 장기'가 보내는 경고장 [건강한 가족] | 중앙일보
- '도를 아십니까' 따라가봤다…진용진 머릿속을 알려드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