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폭탄' 숨죽인 증권사..."레버리지 위험관리 강화"
[한국경제TV 유주안 기자]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CFD 반대매매로 촉발된 매도폭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대표들을 소집했습니다. CFD를 비롯해 레버리지가 큰 상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요청이 뒤따랐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35개 증권사 CEO들이 잔뜩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주 초, 소시에떼제네랄(SG)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작전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렸던 8개 종목이 폭락을 거듭하자 금융감독원이 서둘러 증권사를 불러 모은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차익결제거래(CFD)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해당종목 주가가 길게는 나흘간 가격제한폭까지 속절없이 떨어진 이유가, 레버리지를 활용한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있기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초자산에 따라 증거금율을 차등화하거나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를 지양하여 증권시장 전반으로 인한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도록 힘써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동안 CFD 서비스를 확대해온 증권사들은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CFD 신규가입과 매매를 중단시키고 청산만 가능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CFD는 증권회사 내부 리스크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증권사가 관리하고 지원하는 차원으로 보여진다"며 당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대표들은 각종 의혹과 떠도는 풍문으로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터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자본시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만약 자본시장에서 불건전한 거래가 있다면 조속히 근절하고 보완해서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들어 증시가 상승하면서 모처럼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던 증권사들은 자칫 이번 사태가 투자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숨죽인채 사태 파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 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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