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세원 장례 한국서 치른다…내달 2일 발인

코미디언 서세원.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코미디언 서세원의 장례가 30일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故 서세원 유가족은 28일 입장문을 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고인을 한국으로 모셔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다음 달 2일이다.

애초 유가족은 시신을 한국에 운구하려 했으나 캄보디아 현지 안치실이 열악해 이날 화장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유가족에게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검안 결과가 담긴 사망 증명서를 교부했으나 유가족은 사인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에 현장에서 수거한 링거 등 성분 분석,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반환 등을 요구했지만, 캄보디아 경찰 측이 차일피일 미뤘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망을 둘러싼 억측과 가짜뉴스에 법적으로 대응하겠고도 경고했다. 최근 온라인 언론사 디스패치 등에서 고인이 프로포폴을 투약하던 중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입장으로 풀이된다.

유가족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수많은 억측과 가짜 뉴스, 악성 루머가 언론 기사와 각종 영상물, 게시글에 넘쳐나는 것에 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면서 “유족에 대한 가해 행위가 이어지면 불가피하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 영상물 제작·유포자 등을 찾아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딸 서동주는 별도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시고 걱정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앞으로 제 남은 삶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세원은 지난 1979년 TBC 라디오 코미디 콘테스트로 데뷔해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영화 투자에 실패하고 주가 조작과 회사 자금 횡령 등 물의를 일으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년대 말 연예계를 은퇴한 후로는 목회자로 전향했다.

은퇴 이후인 2014년 모델 출신 방송인 서정희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아내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이듬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6년에는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와 재혼, 201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체류해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