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상추 먹고 입안 퉁퉁… '채소 알레르기' 아셨어요?

이해나 기자 2023. 4.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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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견과류 알레르기는 잘 알려졌지만, 채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채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정 채소를 먹었을 때 심하면 쇼크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란 채소, 과일, 견과류에 있는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단백질이 몸에서 꽃가루 단백질로 인식되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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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채소가 무엇인지 아는 게 제일 중요하다./클립아트코리아
꽃가루 알레르기, 견과류 알레르기는 잘 알려졌지만, 채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채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정 채소를 먹었을 때 심하면 쇼크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종류 따라 증상 달라
채소 알레르기란 특정 채소를 섭취할 경우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김세훈 교수는 "채소 알레르기는 발병 원인에 따라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채소 단독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로 나뉜다"고 말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란 채소, 과일, 견과류에 있는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단백질이 몸에서 꽃가루 단백질로 인식되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예를 들면 꽃가루 알레르기 중 쑥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셀러리 복용 후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발생한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증상이 입 중심으로 나타난다. 먹은 채소와 접촉한 입술, 입안, 혀, 입천장, 목 등이 가렵고 붓는다. 심한 경우 기침과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반면 채소 단독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는 채소 자체로 몸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된 경우다. 증상은 전신으로 나타난다. 복통, 구토, 설사, 혈관부종, 두드러기 등으로 나타나고,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달리 과민성 쇼크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확률이 커서 위험하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쇼크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 등 응급 약물을 상비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원인 된 채소 알아야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채소 단독 항원 알레르기 모두 알레르기 원인이 된 채소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병원에 가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어떤 채소가 안전하고, 어떤 채소는 피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뒤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채소 중 알레르기를 자주 유발하는 것으로 인삼, 들깻잎, 도라지, 쑥갓, 더덕, 칡, 연근, 오이, 당근, 셀러리, 더덕,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양배추, 상추, 양파, 감자, 시금치, 마늘 등이 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채소 단독 항원 알레르기 모두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한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채소를 익혀 먹는 것도 방법이다.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단백질은 대체로 열을 가했을 때 파괴되기 때문이다. 단, 채소 단독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는 익혀 먹어도 소용이 없다. 김세훈 교수는 “채소 항원 자체가 열에 강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원인물질인 채소를 피하고, 증상이 생기면 완화하는 치료가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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