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국인 취득세율 60% 인상…중국인 투자자 겨냥

이지은 2023. 4.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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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자국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취득세율을 두배 올리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향후 중국인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을 대비해 싱가포르 정부가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당장 외국인 구매자를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규제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킬 선제적인 조치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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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율 30%에서 60%로 인상
영주권자도 2주택 매입시 인지세 납부

싱가포르가 자국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취득세율을 두배 올리기로 했다. 사실상 싱가포르 부동산을 대거 매입한 중국인과 중국 기업을 겨냥하기 위한 정책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블룸버그는 전날 싱가포르 정부가 취득세 일종인 부동산 구매자 추가 인지세(ASBD)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오른 세율은 이날부터 곧바로 적용됐다.

이번 조치로 외국인들은 주택 구매시 집값의 60%에 달하는 인지세를 납부하게 됐다. 기존에 적용되던 세율은 30%였다. 영주권자도 2주택 이상을 매입할 경우 인지세를 25~30% 납부하도록 했다. 세번째 주택부터는 ABSD가 종전 25%에서 30%로 인상된다. 다만 시민권과 영주권 소지자들은 무주택자에 한해서 주거용 부동산 구매시 ABSD를 각각 0%, 5%로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책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싱가포르 내의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들은 싱가포르 민간 아파트 물량의 6.9%를 매수했는데 이들 대다수는 중국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업계는 리오프닝(경제 재개)로 중국 투자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체 주택시장에서의 중국인 구매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인들의 투기로 싱가포르의 주택 가격과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주택 가격은 지난해 4분기 0.4%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 3.2%가 뛰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인들의 투기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21년 12월과 지난해 9월 두차례 부동산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했다. 정부는 해당 조치로 가격 상승이 둔화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최근 부동산 수요 증가로 가격이 다시 급등할 기미를 보여 추가 조치를 내놨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향후 중국인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을 대비해 싱가포르 정부가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당장 외국인 구매자를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규제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킬 선제적인 조치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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