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패션' 거부하는 바이든 여사, 국빈만찬서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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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71) 여사가 '영부인 패션'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만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질 여사는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연보라색 긴 원피스를 입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미국의 대통령 역사학자들은 퍼스트레이디가 남편 임기 중에 백악관에서 돈을 받는 일을 하는 사례는 질 여사가 유일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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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미국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71) 여사가 '영부인 패션'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만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질 여사는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연보라색 긴 원피스를 입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 의상은 레바논 디자이너 림 아크라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질 여사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작년 딸의 백악관 결혼식 등 갖은 행사에서 아크라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다.
전통적으로 미국 영부인의 의상은 행사 성격에 부합하는 특정한 무언의 메시지를 대외에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돼왔다. 그런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영부인의 옷은 미국 국가기록원에 기증되거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간 질 여사의 의상은 그런 관심의 대상에서 배제된 듯한 모습이 역력하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국빈만찬에서도 질 여사의 의상에 담긴 의미는 따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국빈만찬 때 사용되는 식탁보, 의자, 쿠션 등의 의미를 미리 세세하게 설명했지만 질 여사의 의상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NYT는 "손님맞이를 위한 모든 세세한 사안 중에 영부인 의상이 빠진 것은 아주 두드러진 생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 여사는 영부인이 행사 의상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전통을 소신에 따라 대놓고 거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NYT는 질 여사가 '받침대 위에 전시된 전업주부 영부인'이 아닌 '옆집에 사는 일하는 영부인'으로 자기 위치를 세심하게 조율해왔다고 전했다.
미 헌정 사상 첫 '일하는 영부인'인 질 여사는 미국에서 전통적인 영부인상을 거부하는 영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21년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유급 영어작문 교사로 일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역사학자들은 퍼스트레이디가 남편 임기 중에 백악관에서 돈을 받는 일을 하는 사례는 질 여사가 유일하다고 전한다.
바이든 여사는 평소 'Dr. 바이든'(바이든 박사)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여사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틀째인 지난 25일 백악관 대통령 관저 만남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Just be yourself)라는 자신의 어록을 거론, "직업을 유지하면서 남편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가슴에 담아둔 이 원칙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는다"며 "힘들 때마다 원칙으로 삼으면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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