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정신 보여야! 새로운 장르 확장 나서는 게임업계
MMORPG 장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장르 도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MMORPG 장르가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형 게임사들은 MMORPG 장르에 집중되고,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개발사들은 방치형RPG를 개발하는 것이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현재 개발 소식이 공개된 신작들을 보면, 이제는 대중적인 장르로 거듭난 서브컬쳐를 시작으로, 루트슈터, 전략 시뮬레이션 등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장르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현재 주목받고 있는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나이트 크로우’ 등 MMORPG 신작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기는 하나, MMORPG 대비 수익 기댓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전하지 않고 있었던 장르에 도전장을 던지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게임사들의 이 같은 변화는 MMORPG 경쟁 심화 때문에, 신작을 성공시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잘 안먹히는 MMORPG 장르 대신 다른 장르를 발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이용자들은 많은 돈을 쓴 사람이 이기게 되는 한국식 MMORPG 과금 모델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에, 과금보다는 본인의 컨트롤 실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장르 도전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또한, 국내 게이머들도 ‘리니지라이크’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MMORPG에만 매달리는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거부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새로운 장르 도전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장르는 단연 루트 슈터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게임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시작으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유명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라인게임즈 등 많은 게임사들이 차기 주력작품으로 루트슈터 장르를 꺼내들었다.
이처럼 루트슈터 장르가 각광받는 이유는 성장 중심의 MMORPG와 컨트롤 실력 위주의 FPS의 장점을 결합된 장르적인 특성 때문이다. 레벨업과 장비 업그레이드 개념이 도입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꾸준히 플레이하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고수들은 본인의 실력으로 장비 격차를 극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 과금 요소가 붙어있다고 하더라도, 성장만큼이나 컨트롤 실력이 중요한 장르이다보니, MMORPG에 대한 반감이 심한 해외 이용자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현재 ‘데스티니’, ‘더 디비전’ 등 해외에서도 성공사례가 손에 꼽힐 정도로 개발이 어려운 장르이긴 하나, 국내 게임사들은 MMORPG와 FPS 장르 둘다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도 주목할만 하다. ‘프로젝트G’를 발표한 엔씨소프트, ‘갓썸’을 발표한 넥슨,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개발진이 설립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와 손을 잡은 카카오게임즈, ‘스페이스 기어즈’를 발표한 투바이트 등 RTS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도 많은 편이다.
물론, RTS 장르라고 해서 ‘스타크래프트’ 같은 정통RTS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G’는 MMO와 RTS의 결합이며, 투바이트의 ‘스페이스 기어즈’는 MOBA 장르와 RTS를 결합한 느낌이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나, 다수의 유닛을 컨트롤해야 하는 장르적인 특성상 초보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인 만큼,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려고 한 것이다.
특히, MMO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다수의 이용자들이 협력해서 플레이하는 것은,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모바일 전략 게임을 통해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대부분 별다른 어려움없이 게임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MORPG 장르가 게임 장르의 끝판왕이라고 할만큼 굉장히 다양한 재미를 담은 복합 장르이며, 성공하면 엄청난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인 것은 분명하나, 극단적으로 매출 효율성을 추구하다보니, 다소 변질된 측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시도들이 성과로 이어져 국내 게임업계에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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