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쌍 예식장·옷값·사진 모두 무료…신신예식장 대표 별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무료로 1만4000쌍의 부부를 결혼시킨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가 투병 끝에 28일 별세했다.
2022년 1월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대표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백씨는 백 대표의 예식장 일을 돕기 위해 대학 시절 사진학을 전공했으며, 최근에는 신혼부부들의 더 멋진 결혼식을 위해 거액을 들여 건물 옥상과 바닥 등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100살까지 예식장 운영하고파" 소망
선행 알려지며 2021년 'LG 의인상' 받기도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무료로 1만4000쌍의 부부를 결혼시킨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가 투병 끝에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 대표의 부인 최필순(83)씨는 "(남편이)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1년 투병 끝에 오늘 숨졌다"라고 전했다.
고인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게다가 백 대표는 성혼 선언문과 주례까지 직접 봐주기도 했다.
고객 대부분은 값비싼 결혼식 비용을 치르기 어려운 신혼부부였다.
이런 백 대표의 선행이 알려져 2021년 LG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 1월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대표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한편 신신예식장은 아들 백씨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백씨는 백 대표의 예식장 일을 돕기 위해 대학 시절 사진학을 전공했으며, 최근에는 신혼부부들의 더 멋진 결혼식을 위해 거액을 들여 건물 옥상과 바닥 등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살에 결혼시켜준 부부들 잘 사는지 찾아보겠다"…고인의 소원
앞서 고인은 2021년 10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무료 결혼식 봉사를 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과거 백 대표는 중앙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집안 사업이 망하면서 졸업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런 가운데 가족은 백 대표에게 '너는 너 살길을 찾아라'라고 쓰인 쪽지만 남기고 야반도주를 했고, 홀로 남은 그는 길거리 사진기사 등을 하며 돈을 벌었다.
백 대표는 사진 한 장에 20원씩 받아 모은 돈으로 2층짜리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매입했다.
그는 "건물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나처럼 돈 없어 결혼을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을 위해 결혼식 열어주기로 했다"며 "나는 사진관을 한다고 생각하고 사진값만 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 자리에 예식장을 꾸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1967년 6월 처음 무료 예식을 시작할 땐 사진값만 받고 다른 것은 일체 무료였다"며 "그러다가 2019년에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이게 '정부에서 채찍질하는가 보다'해서 그때부터 사진값도 안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100살까지 예식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소원을 밝혔다.
그는 "100살이 되면 내가 결혼시켜 준 신혼부부 전화번호가 적힌 장부를 배낭에 넣고 전국 일주를 하고 싶다"며 "이들 부부가 얼마나 잘 사는지 찾아보러 떠나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신랑, 신부들이 서로 자기 집으로 야단"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