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람 대신 로봇·드론 도입해 안전한 일터 만든다

[한국경제TV 김채연 기자]

포스코그룹이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작업 현장에 각종 스마트 안전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유해 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제철소 등 각종 현장에 광범위하게 보급했다. 2021년 한동대, 노드톡스와 함께 개발한 테니스 공 모양의 장비다. 이 장비를 밀폐공간에 두면 산소(O₂), 일산화탄소(CO), 황화수소(H₂S) 등 가스의 농도 파악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 환경 외부에 있는 관리자 등에게도 관련 정보가 전달돼 위험 상황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통해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고열이 발생하는 등 사람이 직접하기 어려운 작업 현장에는 로봇, 드론 등의 장비를 도입했다. 고온의 아연 도금욕(pot)의 찌거기를 제거하는 작업은 로봇이, 석탄의 재고량을 측정하거나 굴뚝 등 높은 곳에 위치한 설비 점검이 필요한 일은 드론이 사람 대신 작업을 하고 있다. 해저지반상태, 시공 품질 확인 등이 필요한 해상 공사엔 초음파, GPS, 고성능 카메라 등 장비를 탑재한 수중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공사 1공구’ 등 4개 현장에 이 장비를 시범 적용했다.

포스코는 또 안전교육 여건이 취약한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보건 활동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안전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사업장에 출입하는 현장 방문객과 단기 계약근로자에 대해서도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와 별도로 국내외 주요 사업회사와 법인이 모두 참여하는 그룹 안전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대 안전철칙, 6대 안전조치 등 안전을 체질화하는 안전보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업무에 대해서는 스마트 기술을 개발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형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을 확대해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를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채연기자 why29@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