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부터 환경부·산업부 차관이 화성 폐기물 공장 찾은 이유
순환자원 회수 로봇을 개발해 생산·공급하는 환경기술 스타트업 수퍼빈이 스마트 폐기물 가공 공장 설립으로 순환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수퍼빈은 28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서 리사이클링 플레이크 소재화 공장인 ‘아이엠팩토리’ 준공식을 열고 순환경제 사업 모델을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리사이클링 플레이크는 분리 배출된 페트병을 잘게 파쇄한 형태를 말한다.
이 공장에서는 순환자원 회수 자판기 ‘네프론’으로 수집한 폐페트병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선별한 뒤 고부가가치 재활용 소재인 리사이클링 플레이크로 재생산한다. 폐기물 가공 공장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은 처음이다. 이 소재는 페트병과 옷·신발 등을 만들 수 있는 섬유로 새롭게 탄생한다. 올해 계획한 생산 물량은 8000t 정도다.
수퍼빈, 스마트 공장 ‘아이엠팩토리’ 준공
네프론 역시 3차원(3D) 물체를 인식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수퍼빈이 직접 개발한 스마트 자판기로 전국의 공원, 주민센터, 기업체 사옥 등에 설치돼 있다. 빈 음료 캔이나 라벨과 뚜껑을 제거한 페트병을 넣으면 2000포인트부터 현금화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아이엠팩토리는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접목된 4000㎡(약 1250평)에 이르는 스마트공장”이라며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고순도의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대량 생산과 안정적 공급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유제철 환경부 차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변대규 수퍼빈 의사회 의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외 기업 관계자와 투자사뿐 아니라 교육기관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도 행사장을 찾았다.
한 총리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계획이 발표된 만큼 민간이 변화와 혁신의 주체로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테크를 활용해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수퍼빈은 혐오 시설로 취급되던 폐기물 가공 공장이 도시와 공존할 수 있게 ‘아이엠팩토리가 품은 작은 숲’과 유기견 임시 보호공간인 ‘두부와 아이 놀이터’도 함께 조성했다.
김정빈 대표는 “8년 동안 노력해 순환경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폐기물 가공 공장을 준공해 기쁘다”며 “궁극적으로 공장이 아닌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문화와 문명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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