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건강 지키는 4.2.8 수칙 아세요?
"코로나의 주요 후유증으로 '후각저하'가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와 후각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대한비과학회에서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정하고 올바른 코 건강 정보를 알리고자 합니다"
대한비과학회 김창훈 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말이다. 대한비과학회는 1990년에 창립한, 코 질환(급·만성 비부비동염, 비중격 만곡증, 만성비염, 수면무호흡증, 코종양, 코성형)을 전문적으로 보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학술단체다. 1000명이 넘는 회원이 있으며 국내 학술대회는 물론, 국제 학술대회도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대한비과학회는 4월 28일 제 1회 코의 날 선포식을 개최하고,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정했다. 이번 선포식은 '건강한 코, 편안한 숨, 행복한 삶'이라는 슬로건 하에 올바른 코 건강 관리법을 제공, 코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히 치료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진행했다.
◇코 건강 지키는 4.2.8 수칙
코의 날로 제정된 4월 28일은 코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4'월 코 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매년 '2'번의 정기적인 내원을 통해 코 건강을 평생'(∞)' 관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명 ‘코 건강 지키는 4.2.8 수칙’이다. 코질환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막힘, 콧물, 재채기, 후각저하 등을 경험해보면 알 듯,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대우 교수는 “코는 하루 약 1만L의 공기를 정화시켜 호흡을 용이하게 하며, 후각을 통해 가스 누출과 같은 위험상황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면역작용이나 발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실제로 하나의 맛을 다른 맛으로부터 구별하는 것 또한 후각의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커피 맛을 느끼는 흔한 일상도 코가 제 기능을 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코 기능이 저하될 경우 감수해야 할 불편함과 고통은 상당하지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를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코 질환은 재발과 악화가 빈번한 만큼 만성 질환으로 자리잡기 전 매년 2번의 내원을 통해 정기적으로 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후각까지 소실되는데… 만성 비부비동염, 코감기와 헷갈리기도
대표적인 코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해 축농증으로 불리는 만성 비부비동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비중격만곡증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후각 이상을 가져오는 질환으로는 비부비동염과 같은 부비동 질환이 50%를 차지한다. 그러나 증상이 코 감기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10명 중 9명은 후각 소실을 경험하게 되며, 이로 인한 미각 이상이나 우울증·불안 등 심리적 고통까지 호소한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는 항생제나 내시경 수술을 통해 이뤄지며,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와 같은 최신의 치료제까지 출시됐기 때문에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발할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생물학적제제를 통한 치료를 추가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김대우 교수는 “어떤 원인에 의해 어느정도 코 기능이 저하됐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후각 소실은 다른 코 증상보다도 진단과 치료가 모두 어렵다”며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6개국에서 진행된 후각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4명 중 1명 이상은 정기적인 코 막힘을 겪고 있다고 대답한 만큼 후각 소실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형성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후각 소실까지 진행되기 전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삶의 질 크게 떨어뜨려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또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코 질환 중 하나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학교나 직장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의 효율성도 낮아지는 것을 경험하며, 심할 경우에는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국가건강검진 데이터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성인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과 비교해 유방암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훈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는 동안 코와 후각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며 “이번 코의 날을 제정하고 코 건강의 주간을 선포하며 대한비과학회는 대국민을 대상으로 코 질환을 제대로 알려 코 질환을 예방하고 적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인식과 인지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학회는 코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라디오 공익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포스터와 카드뉴스를 제작해 코의 날 제정 배경과 의의를 전하고자 한다. 코의 날 캠페인은 매년 진행될 예정이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상 속 무심코 건강 해치는 습관 '3가지'는 무엇일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코 건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이유
- 알레르기 비염 어린이 절반이 저 신장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봄철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하면 키 큰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천식 환자 77%, 알레르기 비염 방치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알레르기, 해방구는 없나?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올들어 '이것' 안 한 사람, 빨리 치과 가세요
- 치실 꼭 써야 하지만… ‘이때’ 사용하면 효과 적다
- “80대에 저게 가능?” 위험한 액션도 화려하게… 노익장 액션배우 5人, ‘이렇게’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