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지분 매각은 ‘우연’…라덕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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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연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키움증권 오너인 김 회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사태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계열사 다우데이타 지분이 폭락하기 직전 지분 3.65%를 매도해 약 600억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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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연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키움증권 오너인 김 회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사태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계열사 다우데이타 지분이 폭락하기 직전 지분 3.65%를 매도해 약 600억원을 챙겼다.
만일 김 회장이 27일 지분을 팔았다면 차익으로 약 200억원밖에 건지지 못했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 사장은 또 이번 사태 핵심 인물인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사실상 김 회장을 사태 주범으로 지목한 데 대해 “(김 회장은) 라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황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 참석을 전후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해명했다.
황 사장은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매한 데 대해 “공교롭게도 그 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그러면서 “여러 분이 생각하는 그런 정보 자체가 없다”며 “키움증권이 작은 증권사가 아니고 4조원짜리 대형사에다가 초대형IB(투자은행)도 신청하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라 대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사장은 라 대표가 27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김 회장을 지목한 것을 두고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라 대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사장은 특히 “(라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며 “0.00001%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사장은 ‘김 회장 입장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번도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는데, 억울할 것”이라고 답했다.
황 사장은 이어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사간 바이어는 너무 많이 손해를 봤을 텐데 이에 대해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록딜은 매도자가 매수자를 사전에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 시작 전 또는 장 마감 후 주식을 넘기는 거래다.
황 사장은 다우데이타 지분 매도 시점 관련 금융 당국 수사가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엔 “당국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 언제든 오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또 반대매매로도 손실을 다 회수하지 못 해 미수채권 수천억원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을 받고는 “반대매매에 대해 미수채권이 생기는 것은 증권사로서 일상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3∼6개월 가면 고객 대부분이 상환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거나 매수 뒤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황 사장은 이번 사태로 비판이 제기되는 CFD에 대해선 “불공정거래를 하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활용한 것이지 CFD 상품이나 제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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