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지분 매각은 ‘우연’…라덕연 몰라”

손재호 2023. 4. 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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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연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키움증권 오너인 김 회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사태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계열사 다우데이타 지분이 폭락하기 직전 지분 3.65%를 매도해 약 600억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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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증권업계 사장단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연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키움증권 오너인 김 회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사태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계열사 다우데이타 지분이 폭락하기 직전 지분 3.65%를 매도해 약 600억원을 챙겼다.

만일 김 회장이 27일 지분을 팔았다면 차익으로 약 200억원밖에 건지지 못했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증권업계 사장단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황 사장은 또 이번 사태 핵심 인물인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사실상 김 회장을 사태 주범으로 지목한 데 대해 “(김 회장은) 라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황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 참석을 전후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해명했다.

황 사장은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매한 데 대해 “공교롭게도 그 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그러면서 “여러 분이 생각하는 그런 정보 자체가 없다”며 “키움증권이 작은 증권사가 아니고 4조원짜리 대형사에다가 초대형IB(투자은행)도 신청하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라 대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사장은 라 대표가 27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김 회장을 지목한 것을 두고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라 대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사장은 특히 “(라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며 “0.00001%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사장은 ‘김 회장 입장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번도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는데, 억울할 것”이라고 답했다.

황 사장은 이어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사간 바이어는 너무 많이 손해를 봤을 텐데 이에 대해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록딜은 매도자가 매수자를 사전에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 시작 전 또는 장 마감 후 주식을 넘기는 거래다.

황 사장은 다우데이타 지분 매도 시점 관련 금융 당국 수사가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엔 “당국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 언제든 오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또 반대매매로도 손실을 다 회수하지 못 해 미수채권 수천억원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을 받고는 “반대매매에 대해 미수채권이 생기는 것은 증권사로서 일상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3∼6개월 가면 고객 대부분이 상환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거나 매수 뒤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황 사장은 이번 사태로 비판이 제기되는 CFD에 대해선 “불공정거래를 하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활용한 것이지 CFD 상품이나 제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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