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사 사장 "5년간 2.4조 투자…자금 여력 충분해"

이명환 2023. 4. 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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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지난 5개년의 투자금액 대비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에 활용해 백신과 바이오 분야의 톱티어(Top Tier)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백신 공장을 짓는데 3000~5000억원 정도 드는데, 토지나 현금은 현지 정부가 대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수출에 대한 부분을 지분으로 인정받거나 일정 부분의 현금을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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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지난 5개년의 투자금액 대비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에 활용해 백신과 바이오 분야의 톱티어(Top Tier)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자금은 보유 현금과 외부 자금 유치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세부 전략으로는 ▲해외사업 확대 ▲백신 사업 강화 ▲신규 플랫폼 확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대응 포트폴리오 및 인프라 확장 등을 제시했다.

2조4000억원의 투자 금액 중 절반인 1조2000억원은 R&D에 투입한다.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설비 투자와 M&A 자금으로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R&D 비용 중 3분의 2 정도를 자체 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 등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설비 분야에서는 송도 글로벌 R&PD센터 건립에 3000억원가량, 안동공장 증설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 중 5000~6000억원은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자체 보유 현금과 외부 투자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이 밝힌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보유 현금은 약 1조3600억원, 부채비율은 20%가량이다.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역별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진하면서 해당 국가로부터 투자받는 형식이다. 안 사장은 "지금은 자금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파이낸싱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 비용의 절반은 R&D 비용이라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처리된다"고 부연했다.

투자가 일정 정도의 성과를 내기까지는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봤다. 안 사장은 "이번 투자로 인해 적자가 기록되는 건 3년 정도로 본다. 3년 후에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2033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M&A나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 사장은 "하고자 하는 계획이 많기에 2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무차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차입금이 적다"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금액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은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충당하겠다고도 부연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역량을 해외 정부와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안 사장은 "백신 공장을 짓는데 3000~5000억원 정도 드는데, 토지나 현금은 현지 정부가 대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수출에 대한 부분을 지분으로 인정받거나 일정 부분의 현금을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JV의 지분 구성에 대해서는 현지 정부가 대주주가 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30~4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투자 규모가 공격적인 만큼 영업이익에는 일정 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 계획에 대해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집행으로 영업 비용은 기존 수준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 글로벌 백신 개발 및 제조사로 자리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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