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도 이승만 '무능한 독재자'라고... 기념관 안돼"

윤성효 2023. 4. 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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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희망연대 등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촉구

[윤성효 기자]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진보당경남도당,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는 4월 28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고 했다.
ⓒ 윤성효
 
국가보훈처가 예산 480억 원을 들여 2024년부터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3·15의거와 4·11민주항쟁, 6·10항쟁 등이 일어났던 창원마산에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진보당 경남도당,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는 28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념관 건립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라.

이 자리에서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발언을 통해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하는데, 개가 웃을 일이다. 이승만은 박정희가 무능한 독재자라고 했던 사람이다"면서 "이승만은 독립(운동) 자금을 유용해 횡령했고, 국가보안법을 만들어서 정적을 죽인 살인자였으며, 이승만이 저지른 잘못은 한 두 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예 예산 460억을 편성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예산이다. 그것은 연차사업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런데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뒤 재벌·부자들한테 69조원의 세금을 깎아주었다. '전세 사기'로 억울하게 죽는 사람, 1년 동안 무역적자로 인한 중소기업와 영세사업자들이 파산하고 있다. 예산의 적정성과 효율이 어디에 있는지. 기념관 건립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이승만 기념관 건립은 천부당 만부당하다. 철회하지 않고 진행이 된다면 노동자들이 투쟁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이승만은 처음부터 자신의 집권을 위해 친일청산법을 무력화하고 친일인사들을 대거 중용해 항일독립인사들을 제거하고 억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친일천국으로 만들고 그 국가적 후유증으로 지금도 국민들은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3·15의거, 4·11민주항쟁을 거론한 이들은 "창원마산은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자랑스러운 도시"라며 "이후 1979년 마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도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의 전통과 자부심이 그 항쟁의 동력이었고, 1987년 6월항쟁에 마산시민이 중심이 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라고 했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회견문]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2024년부터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라고 시작한다. 국가통치체제와 기본권 보장의 기초에 관한 근본 법규인 헌법은 그 전문에서 이렇게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

헌법 전문에 나오는 4·19혁명은 이곳 창원마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60년 3월 15일 제 4대 정·부통령(부통령은 5대)선거에서 이승만과 자유당의 영구집권을 위해 온갖 불법, 부정선거를 저질렀다. 이에 분노한 마산시민들은 선거를 거부하고 "부정선거 다시 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거를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마산시민들의 저항에 이승만 독재의 하수인인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 이날 학생과 시민 8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의 총상자가 발생했다. 그중 남원에서 마산으로 유학 온 김주열이라는 학생이 행방불명이 되었다. 이날 마산 시민항쟁은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으로 마산시민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3·15의거이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3·15의거를 공산당의 사주로 몰아 시민과 학생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고문하여 주모자를 조작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4월 11일 행방불명이 된 김주열이 최루탄이 눈에 박힌 끔찍한 모습으로 마산중앙부두에 떠 올랐다. 이날 마산시민들의 분노는 화산처럼 폭발하여 제2차 마산의거인 4·11민주항쟁이 일어나 3일간 계속되었고 이 항쟁이 전국으로 번져 서울에서 4월 19일, 경무대 앞은 숱한 민주열사들의 피로 물들었고, 마침내 4월 26일 이승만은 하야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960년 3, 4월혁명 과정에서 전국의 의로운 시민, 학생들이 188명이나 희생되었다. 이승만은 이처럼 헌법을 무시하고 불법과 무법, 불의와 국가폭력으로 12년간 나라를 통치하다 국민들의 저항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독재자이다.

뿐만 아니라 이승만은 처음부터 자신의 집권을 위해 친일청산법을 무력화하고 친일인사들을 대거 중용하여 항일독립인사들을 제거하고 억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친일천국으로 만들고 그 국가적 후유증으로 지금도 국민들은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대통령 재선과 종신집권을 위한 정치적 야욕으로 국회 프락치 사건, 발췌 개헌, 사사오입 개헌이라는 역사적 오욕을 남긴 헌법개정을 두 차례나 했다.

그리고 한국전쟁 전후 보도연맹이라는 이름 하에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이승만 정권의 총칼에 의해 대한민국 방방골골에서 매장되고 마산의 괭이바다와 같은 곳에서 수장된 억울한 국민들이 100만을 헤아리고 있다. 이분들은 지금 법원으로부터 속속 무죄 판결을 받고 있다.

이제는 창원시로 이름이 바뀐 이곳(마산)은 이승만 독재로 인해 수많은 불행을 겪은 도시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자랑스러운 도시이다. 이후 1979년 마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도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의 전통과 자부심이 그 항쟁의 동력이었고, 1987년 6월항쟁에 마산시민이 중심이 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우리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큰 소리로 우리의 뜻을 분명히 밝힌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 계획 철회하라.

2023년 4월 28일.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진보당경남도당,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진보당경남도당,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는 4월 28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고 했다.
ⓒ 윤성효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진보당경남도당,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는 4월 28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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