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율 0.036, 김진욱이 만든 6연승의 연결고리

이형석 2023. 4. 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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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3년 차 투수 김진욱(21)이 승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김진욱은 27일 기준으로 올 시즌 8경기에서 9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있다.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이다. 

김진욱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 기량만 놓고 보면 1차 지명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아마추어 시절 학교를 옮긴 이력 탓에 규정상 2차 드래프트로 밀려났다. 지난 2년간 보여준 활약을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2021년 4승 6패 8홀드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6.31로 높았다. 지난해엔 2승 5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부진했다.  

구위 자체는 뛰어나다. 손에 제대로 긁히는 공은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지난 2년간 김진욱은 9이닝당 볼넷을 8.19개나 허용했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올해 스프링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진욱은 시범경기에선 볼넷 5개를 내주며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개막 첫 등판이었던 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를 올리는 동안 볼넷만 3개 허용했다. 

김진욱은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홀드를 올린 그는 18일 KIA 타이거즈전 4-5로 역전 당한 5회 등판,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7-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27일 선발 투수 나균안의 8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한화 이글스를 3-0으로 제압, 988일만에 6연승을 달렸다. 김진욱이 최근 6연승의 시발점이자,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 20일 KIA전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3이닝(3실점)만 던지고 내려가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 롯데는 이날 이후 6연승을 타고 있다. 23일 NC전에서는 0-3으로 뒤진 6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5-3 역전승을 견인했다. 25일 한화전에서 2-1로 앞선 6회 1사 2, 3루에서 등판해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에서는 지난해 좌완 불펜 김유영(LG 트윈스)과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팀을 떠난 상태다. 시즌 초반 호투하던 신인 이태연은 주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진욱이 불펜의 왼쪽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2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김진욱의 피안타는 삼성 구자욱에게 내준 1개뿐이다. 피안타율이 고작 0.036. 시즌 첫 등판에서 허용한 볼넷 3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9와 3분의 1이닝 동안에는 4개만 내줬다. 반면 삼진은 11개나 잡아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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