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군납 감자·무·파, 올해 절반은 버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 부실급식 대책으로 농축수산물의 군부대 납품방식을 수의계약 방식에서 완전경쟁입찰로 전환키로 하면서 군납농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군부대가 가장 많은 강원도는 그동안 화천농협, 인제농협 등 10개 지역 단위농협과 100% 수의계약을 통해 군납을 진행해왔고, 농가들은 계약 물량에 맞춰 작물을 재배해 지역 원예 농협에 전달해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림미디어랩 이윤아]
▲ 강원 화천, 철원, 양구 등 접경지역 군납농가들이 2021년 12월 17일 국방부의 군납 경쟁입찰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
ⓒ 연합뉴스 |
군 부실급식 대책으로 농축수산물의 군부대 납품방식을 수의계약 방식에서 완전경쟁입찰로 전환키로 하면서 군납농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군부대가 가장 많은 강원도는 그동안 화천농협, 인제농협 등 10개 지역 단위농협과 100% 수의계약을 통해 군납을 진행해왔고, 농가들은 계약 물량에 맞춰 작물을 재배해 지역 원예 농협에 전달해왔다.
▲ 강원도내 군납농산물거래 실적. 22년도부터는 군납방식 변경으로 인해 군납농산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 강원도청 |
"갑자기 계약 물량을 절반 넘게 줄이자 해서... 남은 거 반은 다 갖다버렸어. 평생 군납만 해와서 남은 거 처리할 방법도 몰랐고, 당장 얘네(감자)는 썩어가고..."
38년째 부대에 군납을 해온 농민 이인섭(90)씨는 정부가 발표한 수의계약 축소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기존 계약 수량에 맞춰 재배했던 작물 중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작물은 대책없이 버려지기만 했다"는 것이다.
춘천시 신북읍에서 67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이씨는 "70%라도 유지돼서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이 땅에서 감자랑 무, 파만 몇 십년을 계약 재배해왔는데 토질이 이미 여기에 적응돼 당장 다른 거 못 심고 심어도 족히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수의계약 체결 70% 안에 드는 것도 규모가 작은 농가들은 꿈도 못 꿀 일"이라며 소작농들의 체결되지 못한 작물들에 대한 현실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의 경쟁입찰 도입으로 화천군을 비롯, 춘천·인제·고성 등 접경지역 군납농가들의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58억여 원을 기준으로 하면 137억 원어치의 농산물 군납이 줄어드는 것이다.
군납농가들은 '경쟁입찰이 도입되면 외국산이나 대기업이 납품하는 농산물이 군납을 독차지하게 돼 결국 군납농가들의 생존권 위협뿐만 아니라 값싼 외국산 농축산물이 군급식에 공급돼 장병들의 건강도 해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군납농가와 지자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강원도청과 국방부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월 6일 강원도가 발표한 강원특별자치도 개정안 제 95조 1항에 '국가는 접경지역 안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을 우선 구매해야 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피해를 입은 많은 군납농가는 오는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아 대학생기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윤아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국에 농약 묻은 송홧가루 날린다... 국민 건강에 치명적
- 미국은 아니라는데... "핵공유" 주장했다 망신 당한 국힘
- 쇠구슬 새총에 물 절도까지... 캠핑족에 무법상태된 바닷가 마을
- 2340미터 절벽에서 보낸 공포의 하룻밤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날리맨
- 윤 대통령 긍정 30%·부정 63%... 방미 전 인터뷰 역효과
- 자전거에 캠핑까지? 김포공항 뒤에 즐길 게 이리 많았다니
- "이순신은 명나라 장수인가요?"... 한국학생도 외국인도 갸우뚱
- 펜타곤 간 윤 대통령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 신뢰"
- 빅터 차 "미국, 윤 대통령 대일관계 노력 평가해 국빈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