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국방부·DARPA 방문…“한미일 안보협력 확대할 것”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과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방문해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 합의'를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외곽에 있는 펜타곤을 방문한 뒤, DARPA를 찾아 운영현황 전반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첨단기술들의 전시를 둘러봤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먼저 펜타곤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연습·훈련을 더욱 강화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간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한미 양국이 미 핵전력의 공동기획, 연습 및 훈련 등 동맹의 확장억제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표명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윤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대담을 하고, 확장억제의 실효적 강화방안, 인도·태평양지역 안보협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의 미 국방부 방문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역대 3번째 방문이다. 이날 미측에선 마크 밀리 합참의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콜린 칼 정책차관, 켈리 맥서먼국방장관 비서실장, 폴 라캐머라 주한 미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김은혜 홍보수석,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함께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의장대의 양국 국가 연주에 맞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DARPA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과학기술 혁신의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DARPA는 미 국방부 산하의 연구개발 관리 기관으로 인터넷을 최초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안보 목적의 혁신기술에 투자해 GPS, 스텔스, 음성인식, 자율주행, AI 등 미국의 첨단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곳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현재 대한민국 군은 강력한 국방혁신을 통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을 추진 중이며 첨단과학기술을 군에 접목시켜 군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첨단 과학기술 개발이 경제발전과 국가안보에 중차대한 요소라는 인식 하에 세계 유수의 기관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DARPA와도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 과학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DARPA가 구상하는 미래 도전분야는 무엇인지, 우리와 협력 가능한 분야는 어떤 것인지 등을 질문하는 등 한미 간 상호 협력방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DARPA 방문은 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이다. 이날 DARPA 방문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김은혜 홍보수석,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로 3박 4일의 워싱턴DC 일정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보스턴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을 타고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일정을 끝으로 현지시간 오는 29일(한국시간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