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美스미소니언과 MOU 체결…'이건희컬렉션' 미국 간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과 양국 문화 기관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머로이 박 스미소니언 재단 부총장은 미국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 NMAA) 새클러 파빌리온 1층 로비에서 체결식을 갖고 이같은 MOU를 맺었다.
1846년 설립된 스미소니언 재단은 NMAA를 비롯해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자연사박물관·항공우주박물관·미국역사박물관 등 21개 박물관에 약 1억5000만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기관이다. 관람객 규모는 연평균 3000만명에 달한다.
양국은 이번 MOU를 통해 ▶학예연구와 전문성 함양을 위한 인력교류 ▶예술·역사·고고학·문화·보존과학 등 분야의 공동연구 ▶전시 및 소장품 대여 ▶역사·문화 관련 대중 프로그램 공동주최 방안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과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 예술기관 간 전시 소장품 및 인적 교류, 역사문화 공동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립 문화예술기관을 관장하는 한미 정부기관 사이의 MOU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보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정상 외교 동안 맺어진 스미소니언과의 MOU 체결은 70년 한미동맹이 ‘한미문화예술 동행’으로 새롭게 확장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MOU를 통해 양국 간 MZ 미래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고려시대 철조 불상을 전시하면서 시작된 문체부와의 교류는 문체부가 2011년 NMAA에 한국실 개선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협력을 거치며 이어져왔다. 2019년과 2022년에는 각각 특별전 ‘한국의 불상’과 ‘한국의 치미’를 공동 기획·전시하기도 했다.
이번 MOU의 후속 조치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을 모은 ‘이건희컬렉션’을 2025년 11월부터 3개월간 NMAA 특별전시실에 전시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체이스 로빈슨 NMAA 관장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이건희컬렉션’은 굉장히 뛰어난 소장품”이라며 관련 협의 추진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문체부는 기존 NMAA 한국실 지원 사업을 연장·개편해 노후화된 전시환경을 개선하고, 디지털 콘텐트 등 다양한 매체의 전시자료를 개발하는 등의 협력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양 기관은 올해 6월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산하 기관별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본격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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