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초등학교 형 살해 범인은 동생…70대 부모도 숨진채 발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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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일가족 살해 후 극단 선택
40대 남성이 초등학교에서 두 살 터울 친형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저수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남성은 숨진 형과 한집에 살던 70대 아버지와 50대 새어머니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1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남성이 흉기에 찔린 채 숨져있는 것을 학교 관계자가 발견해 신고했다.
조사 결과 이날 오전 2시48분쯤 남성 2명이 탄 승용차 한 대가 해당 초등학교로 들어왔다. 두 남성은 차에서 내려 대화했다. 이후 한 남성이 다시 차에 오른 다음 이 차로 다른 남성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오전 2시55분쯤 차를 타고 초등학교 밖으로 그대로 도주했다. 이 모습은 학교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조사 결과 두 남성은 A씨(43)와 B씨(45)로 친형제 관계로 드러났다. 경찰은 "동생 A씨가 형 B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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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택서 70대 부모도 살해"
A씨가 몰던 차는 전주시 덕진구 아중저수지 주변에서 발견됐다. 이 차는 A씨가 빌린 렌터카였다. 경찰은 오전 8시30분쯤 물에 떠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오전 3시쯤 저수지에 도착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인근 한 아파트 거실에서 A씨 친부 C씨(70)와 의붓어머니 D씨(58)도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파트 CCTV에는 A씨가 전날 오후 12시20분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C씨 부부 집에 들어갔다가 12시34분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이 잡혔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A씨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이 영상을 바탕으로 A씨가 14분 만에 부모를 살해했고, A씨 가방 안에 범행에 이용한 흉기가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 부부는 2016년 재혼했고, 같은 아파트에서 큰아들 B씨와 함께 살았다. A씨는 덕진구 한 원룸에서 혼자 거주했다. A씨 형제는 둘 다 무직이고, 미혼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인들은 경찰에 "A씨 형제가 종종 다퉜다"고 했다. C씨와 두 아들은 모두 폭행 등 혐의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나, 가족 간 다툼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약 10년 전쯤 교통사고를 당해 뇌병변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거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상적인 판단을 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불화나 경제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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