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디지털 융·복합 인재 6만6000명 양성·발굴

'문화 디지털 혁신 기본계획 2025' 발표
디지털 자원 개방, 문화기술 R&D 예산 증대
저작권 제도 개선, 점자 서비스 선제적 도입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문화 디지털 혁신 자문협의체인 문화디지털신대륙협의회를 열고 '문화 디지털 혁신 기본계획 2025'를 발표했다. 글로벌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전략을 뒷받침하고, K-컬처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마련한 계책이다. K-컬처 산업의 가치 창조와 디지털 K-컬처 경험 확대, 새로운 행정 구현 등 추진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중점과제 아홉 가지로 구성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두 차례 국민 의견수렴과 산업·학계 전문가 자문회의, 디지털 혁신역량 수준 진단 등을 거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K-컬처 산업에서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전통적 장르·매체에서 장르 융합적 인재, 상품, 서비스를 육성한다. 디지털 융·복합 인재를 3년간 6만6000명 양성·발굴하고, 문화·관광·스포츠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디지털 문화자원을 개방해 민간 창작 생태계를 지원하고, 초거대 AI·디지털 플랫폼 등 수요가 있는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웹툰·드라마·전래동화 등 디지털 원천자원과 AI 활용에 필요한 한국어 말뭉치 130여 종 등 디지털 문화자원 약 40만 건을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300억 원인 문화기술 연구개발(R&D) 예산도 2025년까지 4600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부연했다.

K-컬처를 경험하는 디지털 기반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확대한다. K-컬처스퀘어, 박물관 VR 수장고 체험 등 문화시설을 활용한 융·복합 실감 체험 서비스를 늘리고, 수어·다국어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탑승형 문화해설 로봇을 스물세 대에서 쉰일곱 대 추가한다. 문체부 소속 공공기관 누리집 예순여덟 개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서비스도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 변경 방법으로는 OTT·NFT·AI 등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저작권 등 관련 제도 개선, 지능형 보안관제 시스템 고도화, 디지털 의무교육·아카데미 운영,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해 보도자료·회의록 작성 등을 제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산하 정보화 전담 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을 '문화 디지털 혁신 통합지원센터'로 지정해 문체부 본부와 소속 공공기관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수월한 진행을 위해 디지털 및 문화기술 R&D 예산을 현재 5400억 원에서 1조10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의 디지털 문화 향유 경험이 75.5%에서 85%로 증가하고, 경험 유형도 시청각 관람 중심에서 메타버스 기반 양방향 가상 체험과 오감형 실감 체험으로 바뀔 것"이라며 "장애인과 고령자 등 이동·소통 취약계층의 문화 향유 장벽이 해소되는 기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