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하’ 종목 살려낸 개미들...개인 대량 매수에 대부분 상승세 돌아서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4. 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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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출처=연합뉴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의 차액결제거래(CFD) 대량 매도에 크게 흔들린 주식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폭락을 겪은 종목들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하한가를 탈출하는 모양새다.

지난 24일부터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은 SG증권의 대규모 매도에 하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이들 8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4월부터 강세를 보이며 이달 초까지 1년여간 꾸준히 강세를 보이다가 급락한 것이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이 발생한 배경에는 ‘주가 조작’ 세력이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량 매도가 발생할 즈음 주가 조작 세력이 ‘통정거래’를 통해 일부 종목의 주가를 비정상적으로 상승시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정매매는 특정 주식의 거래가 성황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사전에 약속하고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이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정해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번 대규모 하한가 사태 또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을 인지한 세력들이 급히 종목을 팔아치우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금융위는 본격적으로 관계자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들이 크게 하락하자 주식 시장의 ‘불개미(단기간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반응했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다우데이타(순매수액 382억원), 하림지주(296억원), 세방(245억원), 삼천리( 194억원) 등 폭락 종목 전체에 걸쳐 약 1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저가 매수세에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특히 삼천리는 상장 주식 수가 405만주인데 27일 하루 거래량이 전일(4만주) 대비 70배 폭등한 305만주를 기록했다. 서울가스도 상장 주식 수가 500만주인데 27일 하루 거래량이 191만주에 달했다.

이 같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28일에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한가를 탈출, 강세를 띠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대성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3.51% 상승한 3만2400에 거래되고 있다. 선광은 전일 대비 2.23% 하락세를 띠고 있다. 다만 대성홀딩스와 선광이 이날 장 초반 각각 26.04%, 21.16%의 급락세를 띤 것을 고려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종목은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리 하한가로 직행하다가 이날 하한가를 벗어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흘 연속 하한가를 보였던 서울가스는 이날 6.12%의 상승세를 띠고 있고 다우데이타 역시 전일보다 3.46% 오른 1만7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삼천리는 전 거래일보다 13.17% 급등했고, 다올투자증권은 5.96% 올랐다. 하림지주(3.08%)와 세방(9.1%)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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