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남은 건 한 달...루키든 깜짝 스타든 누구나 AG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차승윤 2023. 4. 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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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시간은 짧지만 기회는 많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프로야구 '신성'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명단은 6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명단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이전까지의 국제 대회였다면, 짧은 올 시즌 기록이 아닌 커리어를 고려할 가능성이 컸다. 2021년 이의리(KIA 타이거즈)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처럼 단기간 성적이나 구위를 고려해 선발한 경우는 있었지만, 성적이 확실하지 않다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과 같은 예외 경우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한국 야구 대표팀에는 커리어를 갖춘 선수들이 주로 승선해 왔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역들이 1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덕분에 안정된 경기력은 유지했으나, 세대 교체에 어려움이 컸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만 25세(1998년 이후 출생) 이하 나이 제한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나이 제한이 걸리니 선수 풀도 좁아진다. 특히 커리어에 중점을 두고 선수를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해졌다. 최종 명단까지 두 달여 기간밖에 없는데 이 안에 대표팀 승선이 좌우될 수 있다. 조계현 기량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표팀 차출에 대해 (정규시즌 운용을 고려해) 팀마다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팀당 인원 제한을 정해놓고 들어가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나이 제한 규정안의 선수 중 1군에서 검증된 성적을 낸 이가 많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니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포괄적으로 놓고 검토 중"이라며 "쉽게 말해 25세 미만 활약 선수라면 다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말처럼 예비 명단에는 2022년까지 큰 활약을 펼치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5.65로 부진했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는 공만 빠른 신인이었으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 1.08로 신인왕 유력 후보이자 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최고 시속 160.1㎞도 기록해 국내 투수 신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빠른 공 투수가 절실했던 대표팀 입장에서는 올 시즌 단기 성적만으로 충분히 그를 선발할 만 하다.

문동주의 팀 1년 후배 김서현도 예비 명단에 올랐다. 김서현은 3경기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도, 홀드도 없다. 그러나 최고 구속 160㎞의 강속구를 겁없이 뿌려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직 기록이 일천한 데도 예비 명단에 들었고, 현재 페이스라면 최종 명단 승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두 사람 말고도 주목할 루키들이 많다. SSG 랜더스는 최근 선발 투수와 필승조로 호투 중인 송영진과 이로운이 명단에 들었다. 키움도 1년 차에 씩씩한 타격을 선보인 포수 김동헌이 들었고, 성적은 부진하지만 구위는 문동주와 김서현 못지 않은 장재영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 트윈스도 잠재력을 드러낸 강효종과 박명근이, KT 위즈는 강현우와 류현인 등이 들었다. 이들 외에도 김도영, 윤영철(이상 KIA 타이거즈) 이호성(삼성 라이온즈) 이태연, 김민석(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이 대거 명단에 올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다 방출 후 올 시즌 롯데로 적을 옮긴 외야수 안권수다. 재일교포인 그는 군 입대 문제까지 1년만 기한이 남았고, 두산은 그를 기용하는 대신 신인을 기용하기로 했고, 롯데가 그에게 1년의 기회를 주기 위해 영입했다. 그런데 시즌 초 타율 0.308 OPS 0.804로 타격감이 뜨겁다. 현재 성적을 이어간다면 국가대표 승선이 유력하고,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혜택을 받고 KBO리그에 그대로 머물 수 있게 된다.

이들이 태극마크를 노린다면, '최고의 봄'을 만들어야 한다. 최종 명단 발표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한 달 남짓이다. 말 그대로 기회의 장이 열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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