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CEO 긴급 소집…황현순 사장 "우연의 일치,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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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28일 오전 10시 증권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해 최근 발생한 8개 주식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를 열고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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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잔고 작년 말 대비 52% 급증…대차찬고도 역대 최대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회장 지분 매각은 우연의 일치"
금융감독원은 28일 오전 10시 증권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해 최근 발생한 8개 주식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를 열고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함 부원장을 비롯해 김정태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 35개 국내 증권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①증시 동향 ②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③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④증권사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위한 방안 등의 주제가 논의됐다.
국내 시장은 주요국 지수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신용공여 및 공매도 대차잔고 등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융자잔고는 26일 기준 현재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16조5000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급증(10조4000억원)했다. 대차잔고는 총 79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61조2000억원 대비 29.6%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잔고금액은 2월 말 현재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2000억원(52.2%) 증가했다.
함 부원장은 레버리지 투자 관련 투자자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전문투자자 등록 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현금을 지급하는 등 CFD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을 최대한 지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 리스크 확산 방지에 힘써 줄 것도 당부했다. 금감원은 CFD 관련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 발생 시 시장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체 손실흡수능력 강화도 당부했다. 금감원과 업계는 보수적 시나리오 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강화라는 기본 방향에 동의하면서 NCR 등 제도개선 및 시행 시 업계의 연착륙을 위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사전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해 랩·특정금전신탁 환매 요구에 대해 장단기 자금운용 미스매치 등으로 대응이 원활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해 금감원은 랩·특정금전신탁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작동 실태, 위법행위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을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자본시장 현안 이슈가 발생할 경우 증권업계와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참석해 주목받았다. 증시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금융당국은 김 회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약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3.65%포인트 줄었다. 그런데 김 회장이 지분을 팔고 2거래일 후인 24일 SG증권발 폭락 사태가 시작되면서 다우데이타 주식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26일과 27일에도 각각 19%, 4% 떨어졌다. 27일 다우데이타 주가는 1만6490원으로, 김 회장이 팔았던 가격(4만3245원)보다 62% 급락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지난해 7월 1만원선에서 꾸준히 올라 올 초 3만원대가 됐고, 지난 2월에는 5만원대로 올랐다. 김 회장이 반년 만에 훌쩍 오른 주가로 대량 매각을 했고, 그 직후 대규모 폭락 사태가 생긴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주가 조작 세력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과 이번 사태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이 2021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에 대해 증여세가 발생했고, 세금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연히 SG증권발 폭락 사태 직전에 매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회의 시작 전부터 황 사장에 언론의 시선이 집중됐다. 황 사장은 김 회장 연루설 의혹에 "(매각 시점이) 공교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연의 일치가 아니면 어떤 게 있느냐"며 반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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