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꿈의 암치료' 중입자치료 국내 첫 개시…1호는 전립선암 환자

이관주 2023. 4. 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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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이 '꿈의 암치료'로 불리는 중입자치료를 28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소재 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려하던 중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입자치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일본에서는 중입자치료 환자 중 약 25~30% 정도가 전립선암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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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이 '꿈의 암치료'로 불리는 중입자치료를 28일 시작했다. 중입자치료가 도입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첫 환자는 60대 전립선암 2기 환자 A씨다.

중입자치료센터 고정형 치료실.[사진제공=연세의료원]

A씨는 전립선 피막 안에만 1.2㎝ 크기의 종양이 존재했고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는 상태였다. 이날 첫 조사 이후 3주간 12회에 거쳐 치료를 실시한다.

A씨는 "치료를 시작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중입자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놀랐고 통증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피해야 할 음식이 없다고 해서 병원을 나가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2020년 건강검진에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소재 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려하던 중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에 치료를 결심했고, 국내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은 1호 환자가 됐다.

전립선암 대상 중입자치료 장점은 효과다. 중입자치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일본에서는 중입자치료 환자 중 약 25~30% 정도가 전립선암 환자다. 또 일본에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두 번째 중입자치료 암종이다.

의료진이 포지셔닝룸에서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포지셔닝룸은 실제 중입자 조사 전 최종적인 엑스레이 검사 촬영을 진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곳이다.[사진제공=연세의료원]

국소 전립선암에서 치료 효과 지표 중 매우 중요한 게 바로 생화학적 무재발률이다. 생화학적 재발은 PSA 수치가 치료 후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보다 2ng(나노그램)/㎖ 이상 상승한 상태다. 암세포 분화 정도가 양호한 저위험군 전립선암에서 생화학적 무재발률은 중입자, X선 치료 모두가 비슷한 성적을 보이지만 고위험군에서는 중입자치료가 우수한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을 보이기 시작한다. 전립선 암세포가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의미다.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중입자치료의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이 90% 이상으로 보고됐다.

치료 안전성 역시 전립선암 치료로 발생할 수 있는 소화기계 부작용인 혈변 등은 물론 빈뇨·절박뇨·혈뇨 등 비뇨기계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아울러 치료 전 자세 교정과 실제 조사 등을 모두 합해도 실제 치료 총 시간은 30분이 채 안 된다. 평소 즐기던 운동, 여행 등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환자 편의도 장점이다. 전립선 뒤쪽이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한 달 정도 탕 목욕을 피해야 한다는 정도가 주의사항이다.

다만 모든 전립선암이 중입자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암 병기 1~4기 중 4기와 전이가 있는 케이스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수술로 전립선을 절제한 경우와 이전에 전립선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어도 마찬가지다. 암세포 덩어리를 대상으로 하는데 치료를 받으면 대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이번에 시작한 고정형 치료기를 이어 회전형 치료기를 가동하며 중입자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입자치료를 갖춘 연세암병원은 수술, 항암제 등 다양한 치료 옵션으로 암 정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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