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작사 만난 尹…"K콘텐츠 규제 철폐" 약속

이기민 2023. 4. 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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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 참석
한미동맹 70년 동안 세계적 문화강국 도약
한국 문화시장, 세계시장 편입되도록 할 것

"한국에 있는 여러가지 문화, 영화 관련 주제 중에 세계적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것을 지적해주시면 반드시 철폐하고 없애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영화 세계화의 선봉장에 섰다. 한국 콘텐츠가 국제사회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제작사의 투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 관련 규제를 없애는데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MPA) 건물에서 개최된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세계가 하나의 싱글 마켓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대한민국 시장도 월드 마켓에 편입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문화 콘텐츠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미국 측에서는 이번 행사에 윤 대통령을 초청한 미국영화협회를 비롯해 글로벌 콘텐츠 투자 기업인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 월드디즈니, 넷플릭스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CJ·SLL·왓챠·에이스토리·래몽래인·크리에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와 배우 이서진 등이 자리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도 참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 준비된 원고가 재미 없다며 즉흥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에 터잡아서 만들어진 한미동맹이 70년간 발전해오면서 우리 대한민국도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적인 경제·문화 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6·25 전쟁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발전사를 담은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한 후 "우리가 경제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의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굉장히 많은 성장을 했다"며 "그래서 저도 오늘 행사에 초청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영화시장, 문화시장이 세계 시장에 단일 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게 하겠다"며 "그래야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협업을 통해 미디어·네트워크·플랫폼·콘텐츠가 전부 어우러져서 전 세계 시민에게 이런 새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미 간 문화협력 강화하고, 한미가 전 세계에 이런 문화 시장과 영화 시장에서 아주 함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갈 수 있도록 모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의 토론은 저희 미국영화협회 6개 회원사에서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저희는 모두 미국의 영화제작진들과 굉장히 긴밀히 협업하고 있고, 이미경 CJ 부회장과 굉장히 많은 협업 이어왔다"며 "저희는 함께 굉장히 강렬한 이야기 만들어서 관객과 나누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협회 등 여러 기관들과 어깨 나란히 하고 지적재작권 보호를 위해 굉장히 큰 노력 중"이라고 한국과의 협력 사례를 설명했다.

리프킨 회장은 또 "MPA가 100주년 맞아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부산국제영화제 참가한 적 있는데, 그 자리를 통해서 두 눈으로 한국이 가진 엄청난 에너지와 생생한 제가 생동감 목격했다"며 "그래서 한국이 어떻게 전 세계 글로벌 문화 예술계를 선도하고 있는가, 그리고 영상·스트리밍계에서도 큰 역할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고 거듭 관심을 표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런 굉장히 놀라운 K-콘텐츠의 성공이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며 "그래서 미국의 콘텐츠 창작자들도 이렇게 한국의 모범을 따라서 아직도 노력해야 할 게 많다"고 경의를 나타냈다.

리프킨 회장은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그는 "경제를 주도하는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으로 굉장히 낮은 수준의 규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께서 보내는 모든 지지와 응원에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K-콘텐츠의 수출 및 투자 확대와 양국 콘텐츠산업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협회 회장단과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전례없는 규모"라며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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