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총 대대, 하나된 민주노총으로 일어설 희망 봐"
[강승혁 기자]
▲ 강연을 마친 권영길과의 기념사진 권영길 전 의원이 기아차 민주현장노동자회의 2차 강연을 마치고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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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민주현장노동자회'가 지난 26일 오후 4시, 기아자동차 노조 판매지회 교육장에서 권영길 전 국회의원 초청 2차 강연회를 개최했다. 1차 강연은 18일에 열렸다.
▲ 권영길의 강연을 듣는 참가자 권영길 전 의원의 강연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유승원 민주현장노동자회 의장의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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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은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주·야 근무로 동시 참여가 어려워 지난 1차에 이어 진행된 2차 강연이었다. 지난 1차는 70여 명, 2차 강연엔 40여 명의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강연을 마치고 뒤풀이에서 최지용 집행위원장(민주현장노동자회)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 왜 권 전 위원장님까지 모셔가면서 이런 강연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들었는데, 강연을 다 듣고 나니 노동자가 왜 정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지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노동자 정치세력화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권영길 전 국회의원의 강연을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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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서 권영길 전 의원은 지난 24일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 4월 24일에 있었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의 정치·총선 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였다. 다른 안건이 두 개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민주노총이 지난번처럼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해서 정치 방침도 결정하고 총선 방침도 결정해 보자는 것을, 지난 정기 대의원대회(2월 7일)에서 결정하고, 위원장이 그 안건을 4월 임시대의원대회에 올려서 처리하자 해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노동 중심의 '진보대연합당' 안으로 알려진 민주노총의 정치·총선 방침을 둘러싼 논쟁의 논의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민주노총의 현 집행부는 임시 대의원대회 전에 중집(중앙집행위원회)을 열어서 4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당초에 있었던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토론하되, 논의기구를 다시 결성해서 8월에 정하자는 수정안을 올려서 그게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의원대회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유튜브 민주노총 방송을 통해서 그 회의를 지켜봤다. 민주노총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었다. 민주노총은 정말로 절박한 상황에서는, 위기의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나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구나. 그 토론은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이었다. 찬반이 팽팽하게 정말 맞섰지만, 그 속에서 저는 민주노총이 하나 된 민주노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봤다"고 평가했다.
또한 "민주노총 집행부의 안을 찬성하는 동지들도 충분한 이유를 내걸었다. 반대하는 동지들도 충분한 이유를 내걸었다. 그런데 정치적인 문제는 충돌하고 어렵고 토론이 제대로 될 수 없다고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서로의 반대 이유, 찬성의 이유를 내걸면서 아주 건설적인 토론이 됐다"고 판단했다.
권 전 의원은 "아마 이 절박하고 위기적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으면, 이때까지 우리가 봐왔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모습이었다고 하면, 그 대의원대회가 난장판이 났을 거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치적인 어떤 문제를 두고 우리 사회와 민주노총 안에 얼마나 노선별 대립이 심각하고 첨예화되어 있지 않나. 그런데도 끝까지 이렇게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제부터 모든 부문의 토론이 이뤄져야 되고,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날도 강조했겠지만 다 열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금기시해왔던 사항들이 그날 발언을 통해서 전부 제안됐다. 마음속에 넣고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고 사석에서 술자리에서나 나눌 수 있던 이야기들도 아주 정중한 목소리로, 서로 존중을 바라는 목소리로 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 열강 중인 권영길 기아자동차 ‘민주현장노동자회’는 지난 26일 오후 4시, 기아자동차 노조 판매지회 교육장에서 18일 1차 강연에 이은 권영길 전 국회의원 초청 2차 강연회를 개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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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전 의원은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강연했는데 "우리는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고 있는데 반대다. 그게 지금까지의 우리의 입장이었다. 근데 제러미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이라는 걸 1995년에 썼다. 기계가 인간 노동을 빼앗아 가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이미 1995년에 자동화로 인해서 인간 노동이 사라질 것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다"라며 "세월이 좀 지나서 제가 민주노총의 현대자동차 집행부에 여러 차례 말했다. 앞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자동화에 관한 문제다. 그리고 현대 자본은 이미 10년 전에 이걸 다 세우고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서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제가 알기로 자동차에서 많이 떠나 있다. 제 강의자료에 '현대자동차는 로봇회사냐 자동차 회사냐'는 게 소제목으로 있을 거다. 그렇게 가서는 안 되지만 제가 보는데 현대 자본은 기아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된다. 어느 날 떠날 준비가 다 되어 있다. 세계 최대의 로봇회사 인수하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든 노동자 택배 노동은 거의 다 대체되게 돼 있잖나. 이 속에서 인공지능이 사람보다도 더 영리하고 더 머리 좋고 힘도 세고 전쟁 범죄 로봇 군인이 치르는 이 시대가 지금 엄연한 사실로 이렇게 왔다"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제가 이걸 썼을 때 한 10년 정도 이렇게 봤는데 10년이 아니라 불과 2년 만에 현실화 돼 있다. 모든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 요즘 이야기하면 챗GPT의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유독 노동계만큼은 먼 산의 불 보듯 하고 있다. 노동계만큼은 대응하는 게 '우리는 로봇 노동에서 반대야'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될 거냐. 제가 볼 때는 그걸 이미 넘어서 있는데, 자동차는 금지선을 넘어가지고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쟁 초기에 가서 '전쟁 안 해' 이게 지금 우리다. 어떻게 해야겠냐 민주노총과 진보 정당이, 그래서 제가 맨 마지막에 총선 이후에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요구되고 있다는 게 결론"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후위기, 코로나 위기, 인공지능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요구하고 있다. 즉 사람보다도 더 힘이 좋고 더 빠르고 더 머리 좋은 이 인공지능이 이미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데 현재 어떻게 될 건가"라며 "저는 특히 한국에 있어서는 그 인공지능을 다시 재벌에게 맡겨 둘 것이냐. 대기업에 맡겨 둘 것이냐. 이렇게 해서는 영원히 정말로 헤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바로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을 만들어서 인공지능을 우리가 관리하자. 국가가 관리하자. 즉 새로운 진보정당이 나서서 그걸 내걸어서 관리하자. 이래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 그때의 노동은 지금의 노동하고 개념이 다를 것이다. 이제 자료에 나온 게 제가 공익 노동이라는 용어를 쓴 거다. 지금까지의 임금 노동하고는 완전히 달라지는 거"라고 말했다.
이어 "즉 1995년에 이미 노동의 종말이라고 썼던 제러미 리프킨이 미국의 그 시점에 일자리 3분의 1은 우리로 치면 사회봉사 활동하는 것에 일자리로 다 가 있다. 이게 요즘 우리가 많이 이야기하는 '돌봄 노동'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쓰고, 이제 공익 노동하고 개념이 같은 거"라며 "그렇게 하려면 재원이 있어야 될 거 아니냐. 그래서 개인이 소득세 내듯이 로봇에게 소득세를 매기자는 거다. 로봇 소득세를 만들어서 국가가 관리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하자는 거다. 그러면 지금 일하던 그 노동 형태가 바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을 종합적으로 해낼 것은 민주노총이고,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시대가 진보정당을 요청하고 있다.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단결' 앞의 권영길 지난 24일 강연에서 민주노총 임시대대에 대해 설명하는 권영길의 머리 위로 '단결'이라는 글씨가 크게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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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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