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데이타 폭락직전 처분한 김익래, 금감원 호출에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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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8일 오전 10시 증권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이번 주가 조작 사태와 연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막판에 불참했다.
증시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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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김 회장 조사 불가피”…다우키움 “작전 연루 의혹 말도 안돼”
금융감독원이 28일 오전 10시 증권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이번 주가 조작 사태와 연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막판에 불참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금감원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긴급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자본시장감독국장, 금융투자검사국장 등을 비롯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국내 35개 증권사 CEO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함 부원장은 "개인 투자자에 대한 신용공여나 차액결제거래(CFD) 등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참석 여부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가 아닌 함용일 부원장 주재의 소통 회의이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는 부사장급이 대리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사실상 증권업계 망신살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막판에 불참했고,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만 참석했다.
증시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금융당국은 김 회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약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3.65%포인트 줄었다. 그런데 김 회장이 지분을 팔고 2거래일 후인 24일 SG증권발 폭락 사태가 시작되면서 다우데이타 주식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26일과 27일에도 각각 19%, 4% 떨어졌다. 27일 다우데이타 주가는 1만6490원으로, 김 회장이 팔았던 가격(4만3245원)보다 62% 급락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지난해 7월 1만원선에서 꾸준히 올라 올 초 3만원대가 됐고, 지난 2월에는 5만원대로 올랐다. 김 회장이 반년 만에 훌쩍 오른 주가로 대량 매각을 했고, 그 직후 대규모 폭락 사태가 생긴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주가 조작 세력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과 이번 사태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이 2021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에 대해 증여세가 발생했고, 세금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연히 SG증권발 폭락 사태 직전에 매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 측의 해명에도 김 회장의 지분 매도 시점이 공교롭게도 폭락 이틀 전이라는 점이 의심스럽다"면서 "시장에선 작전세력이 김 회장의 매도 시점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어 금융당국의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이 설립한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와 키움증권 등 7개 상장사와 93개 비상장사 등 10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등 최근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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