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반발 보건의료계 "연대 총파업"…정부는 긴급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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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보건의료계의 대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 직역 단체들이 총파업을 거론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향후 '의료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 직역 단체가 참여 중인 '보건복지의료연대'는 27일 간호법 제정 이후 단체장 회의를 진행하고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박탈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며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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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보건의료계의 대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 직역 단체들이 총파업을 거론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향후 '의료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민과 의료 현장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 직역 단체가 참여 중인 '보건복지의료연대'는 27일 간호법 제정 이후 단체장 회의를 진행하고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박탈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며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 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하고, 총파업 시기는 적절한 시기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각 단체가 내부 의견 수렴 등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하나, 간호법 통과 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 만큼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달 7~19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간호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성 여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83%가 파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연대는 또 "더욱 연대를 강화해 22대 총선기획단 구성에 즉각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함께 이필수 의협 회장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보건의료 붕괴의 절박함을 담고 국민 건강권을 수호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면서 "간호법은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전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이라도 법안의 국회 강행 처리의 과오를 인정하고 이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즉각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우려되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즉시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 의료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박민수 제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상황점검반'을 구성해 24시간 의료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보건의료 직역 간 갈등과 반발에 따른 의료현장의 혼란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한다"며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단체가 간호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해 환자의 곁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환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 제정 관련한 일부 갈등 세력의 주장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살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여당이 간호법 관련 윤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간협은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공약위키를 통해 약속하셨던 간호법은 국민의 보편적 건강권과 사회적 돌봄의 공적 가치를 실현할 뿐 아니라 의료계의 공정과 상식을 지키는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우리 간호사는 간호법 제정을 통해 초고령사회 도래 및 만설질환으로의 질병구조 변화에 대처하고, 사회적 돌봄의 공적 가치에 대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모든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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