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으로 승진하는 경찰 줄어든다…일선 경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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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수사부서 기피 현상 해결을 위해 시험승진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사 이하 입직자의 상위직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경감에서 경정으로 특별승진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경찰청은 일선 현장에서 시험 준비로 인한 격무부서 기피, 실무 경험 부족, 상대적 박탈감 등의 문제를 줄곧 제기한 점을 반영해 현재 50% 수준의 시험승진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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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감→경정 심사 시도청으로 이관
경찰이 수사부서 기피 현상 해결을 위해 시험승진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사 이하 입직자의 상위직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경감에서 경정으로 특별승진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경찰청은 28일 경찰 내부 게시판인 폴넷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공지했다.
경찰청은 일선 현장에서 시험 준비로 인한 격무부서 기피, 실무 경험 부족, 상대적 박탈감 등의 문제를 줄곧 제기한 점을 반영해 현재 50% 수준의 시험승진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5대 5 수준인 심사승진과 시험승진 비율을 7대 3까지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승진은 업무성과에 따른 승진을 말한다.
경찰청은 "시험승진에 과열된 조직 분위기를 완화하고 업무 몰입도를 제고해 조직의 역량을 견인할 수 있도록 시험승진 비율을 축소해 나가려고 한다"며 "다만 시험승진 비율이 축소되더라도 현재 시험승진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사 이하 입직자의 상위직 승진 기회도 확대한다. 계급별 승진소요 최저 근무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순경에서 경장 1년, 경장에서 경사 1년, 경사에서 경위 1년, 경위에서 경감 1년, 경감에서 경정 2년, 경정에서 총경 2년으로 바뀌게 된다. 경위 이상 직급승진에 필요한 최저근무연수가 1년씩 줄어들게 된 셈이다. 경찰청은 일선에서 장기간 근무평정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승진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여성 경감의 경정 심사도 본청에서 시도청으로 이관한다. 현재까진 여성 경감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본청에서 전국 통합 승진심사를 실시했으나 시도청 독자적으로 심사가 가능한 여건이 마련돼 이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여성 경감은 2010년 161명에서 2023년 1164명으로 13년 새 7배가량 늘었다.
경감에서 경정으로 특별 승진하는 제도도 새롭게 도입된다. 능력 있는 직원이 경정까지 고속 승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바뀐 인사제도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 일선서의 한 수사 경찰은 "시험승진 비율이 높아 능력 있는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일하기 편한 지구대와 파출소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수사부서의 인원이 충원될 수 있는 방향은 맞는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여성 경감은 "여성도 남경과 같이 시도청에서 심사승진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경찰서의 총경급 간부도 "여경이 소속 지휘부에서 판단 후 심사를 받게 되면 자신의 업무 역량에 대한 평가를 명확히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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