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사상 최악의 분기 손실…"2분기도 적자 전망"

조유진 2023. 4. 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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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분기 4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손실을 냈다.

개인용 컴퓨터(PC) 수요가 줄어들고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여파로 매출은 최근 1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인텔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인텔의 최대 매출원인 CCG(PC CPU 부문) 사업부 부진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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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손실 27.6억달러 적자 전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분기 4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손실을 냈다. 개인용 컴퓨터(PC) 수요가 줄어들고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여파로 매출은 최근 1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인텔은 27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순손실이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분기 적자폭 기준으로 역대 최악의 실적이다. 이전 최대 손실인 2017년 4분기(6억8700만달러)와 비교해도 4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7억달러(약 15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악의 분기 매출 기록이다. 인텔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0년 이후로 볼 수 없었던 낮은 매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인텔의 최대 매출원인 CCG(PC CPU 부문) 사업부 부진에서 비롯됐다. PC 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58억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PC 매출은 엔데믹 시대 진입과 함께 악화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실적 회복의 첫 열쇠는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CCG의 PC 회복이 쥐고 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신규 주문에 나서는 연말에는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인텔은 2분기에도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올 2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115억~12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17억4000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각국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경쟁은 격화되면서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고 WSJ은 분석했다.

인텔은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에 대응해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판매 비용과 운영비 등에서 2025년 말까지 매년 최대 10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수요 축소 등에 의한 실적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 인력 구조조정 목표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인텔 주가는 이날 2.79% 오른 29.86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나온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시간외거래에서 2%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내 5% 가까이 반등했다. 사상 최대 손실에도 조만간 반도체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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