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잘하면 됐지...투타니 '5실점' 충격 부진, 타타니 '1·2·3루타'가 씻었다

차승윤 2023. 4.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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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투수로 5실점 부진하고도 승리를 챙겼다. AP=연합뉴스


모로 가도 승리로만 가면 된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선발 투수로 부진하고도 타격으로 이를 만회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8-7로 승리했고,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다소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 무패.

시작은 완벽했다. 오타니는 1회를 9구 삼자범퇴로 막은 후 2회와 3회도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다. 3회까지 탈삼진만 5개에 달했다.

문제는 4회였다. 흔들릴 상황도 아니었다. 에인절스가 초반 5점을 리드하며 맞이한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선두 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즈에게 사구를 내준 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루이즈는 1루 출루 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오타니가 폭투를 기록하면서 무사 3루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그는 후속 타자 코너 카펠에게 볼넷까지 내줬고, 흔들렸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브렌트 루커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홈런을 맞고도 오타니는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후속 타자 제이스 피터슨에게 다시 사구를 내줬고, 또 폭투를 기록했다. 이어 마치 데자뷰처럼 셰이 랭겔리어스에게 투런 포를 허용,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2홈런 허용은 지난해 7월 23일 이후 무려 279일 만에 나온 기록. 동점 허용 후 그는 라이언 노다에게 인정 2루타까지 맞고 나서야 아웃 카운트를 잡기 시작하며 이전의 오타니로 다시 돌아왔다.

실점은 많았으나 끝내 6이닝까지 제 역할을 마쳤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그는 6회도 막아내며 투구 총 93구로 이날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팀이 5회 2점을 더해 리드를 되찾으면서 승리 투수 요건도 챙겼다.

오타니 쇼헤이는 28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타자로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AP=연합뉴스


투타니의 부진은 타타니가 잊게 했다. 오타니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했고, 3회 두 번째 타석 때는 1사 1·3루 상황에서 1타점 선제 2루타를 기록했다. 후속 타자 브랜든 드루리가 스리런 홈런을 치면서 득점도 기록했다.

본인이 동점을 허용한 후 결승타를 치진 못했으나 쐐기타는 만들었다. 오타니는 5-5가 된 5회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7-5가 된 6회 2사 상황에서 3루타를 날렸다. 시즌 첫 3안타 경기. 이어 후속 타자 앤서니 렌던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치기도 했다. 오타니는 8회 다섯 번째 타석 때 상대 투수 리차드 러브레이디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 앞까지 쏘아 올렸으나 중견수 루이즈가 이를 잡아냈다. 홈런을 기대할만한 타구였으나 결국 뜬공에 그치며 사이클링히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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