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도 “나는 피해자” 주장..임창정과 ‘주가조작’ 사태 어떻게 휘말렸나 [종합]

권혜미 2023. 4.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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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제공, IS포토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가수 박혜경이 주가조작 세력에 돈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들 모두 “나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은 임창정이 최근 주가가 급락한 일부 종목에 관련된 주가조작 의심 세력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였다고 보도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 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다.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 부인의 계정에 나머지 15억 원을 넣었다. 동시에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 

그러나 임창정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닌, 사실을 모르고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27일 임창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들(작전 세력)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태크로만 그대로 믿었다”며 “결국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임창정은 큰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됐다. 그는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JTBC는 임창정이 동료 가수 A씨에게 투자를 제안했다고도 보도했다. A씨는 가수 박혜경으로 밝혀졌지만, 박혜경 또한 자신이 무지해 투자를 한 것이며, 임창정에게 투자 권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박혜경 SNS
28일 박혜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한 회사와 전속 계약을 맺게 됐고, 이 회사가 임창정이 보유한 연예기획사와 합병한다는 소식을 들어 더욱 신뢰가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익 분배율만 정하고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뒤 사측의 요구로 만든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확인하면서 신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회사에 먼저 계약금 1억을 맡겼던 박혜경은 4000만원을 추가로 더 보냈고, 결국 총 1억400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그는 “제가 무지하고 사람을 잘 믿어 따지지도 않고 이상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와 전속계약을 한 것 모두 제 잘못이고 지혜롭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다만 박혜경은 임창정이 자신에게 투자를 권유한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오해하기 쉽게 방송에 나왔다. 이른 시간에 창정 씨와 통화도 했는데 ‘난 절대 그렇게 인터뷰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창정 씨와는 전속계약 관련으로 만났고, 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경찰은 상장 주식의 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수사에 돌입했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은 작전 세력으로 추정되는 10명을 특정했고, 서울남부지검은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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