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다”는 임창정, 공허한 주가조작 피해 호소 [박정선의 엔터리셋]

박정선 2023. 4. 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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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빚만 60억원" "나도 피해자"SG증권발 주가 조작 사태에 가수 경 배우 임창정이 관여된 것으로 알려지자 임창정이 내놓은 말이다.

임창정은 주가 조작 세력에게 모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자신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의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팔았고, 그 중 30억원을 주가 조작 세력들에게 재투자했다.

대리 투자이고, 이것이 주가조작으로까지 이어졌다면 임창정 역시 처벌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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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빚만 60억원” “나도 피해자”


SG증권발 주가 조작 사태에 가수 경 배우 임창정이 관여된 것으로 알려지자 임창정이 내놓은 말이다. 임창정은 주가 조작 세력에게 모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자신 역시 빚이 60억원이 생겼다고 호소하면서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떼제네랄(SG) 증권의 대량 매물로 인한 일부 종목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특정 세력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주가조작 사태로 인해 약 1000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봤고, 이 중에는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 역시 이들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임창정은 자신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의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팔았고, 그 중 30억원을 주가 조작 세력들에게 재투자했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좋은 재테크로만 믿었다.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 “당연하게 계좌 개설에 대한 절차를 그대로 따랐고 이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고 해명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을, 아내 계정에 15억 원을 넣고 해당 세력에게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까지 맡기며 대리 투자하게 했다. 이후 한 달 반 만에 계좌 잔고는 2배에 가까운 58억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폭락 사태로 인해 모두 잃고 빚까지 지게 됐다. 세력이 임창정 계좌로 신용 매수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볼 때 임창정이 대리 투자를 한 것은 분명한 셈이다. 대리 투자이고, 이것이 주가조작으로까지 이어졌다면 임창정 역시 처벌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회사 지분을 판 거액의 일부를 아내의 명의로 돌린 등의 행위 역시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할 문제다.


가장 중요한 건 임창정과 주가조작 세력의 관계다. 임창정은 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그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도 투자한 정황이 알려졌다.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떤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국 임창정도 간접적으로 그들에게 조력한 꼴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양측 사이의 신뢰 관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신뢰 관계가 깊다고 판단하면 처벌 가능성은 더 커진다.


그의 말대로 혹여 ‘모르고’ 했다 하더라도 책임 없는 임창정의 욕심은 대중의 비판을 사기 충분하다. 그의 밑에는 수십여명의 직원이 있고, 사활을 걸고 만들었다는 그룹 미미로즈도 있다. 최근엔 이름을 내걸고 최종 합격자 1인당 1억원의 상금을 준다는 오디션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미미로즈의 향후 활동이 불투명해졌고, 2000여명이 몰렸다는 오디션 일정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이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때는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익이 떨어지자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것에 의문과 실망감이 교차한다. 더구나 지난 27일 해당 세력이 방송인 노홍철에게도 접근했지만, 노홍철은 의아한 생각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임창정의 행보와 더욱 비교가 되고 있다. 주가조작을 알았든 몰랐든, 임창정은 30년간 힘들게 쌓아온 이미지를 무리한 욕심으로 무너뜨린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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