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다" 尹, 23번 기립박수 받았다…美의원들 사진·사인 요청도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영어로 이뤄진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마치고 의원들로부터 "역사적인 연설(historic speech), 엄청나다(extraordinary)" 등의 찬사를 받으며 23번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미 의원들은 10분 넘게 본회의장에 머물며 윤 대통령과 기념 촬영이나 사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워싱턴DC 미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약 43분 동안 진행된 윤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은 영어로 약 43분간 진행됐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합동연설에서 "한미 동맹이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1950년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이 거의 없어질 뻔했을 때 자유세계가 달려와서 한국의 자유를 지켜주고 한국을 번영시키는 기틀을 마련해준 과거, 그리고 70여 년이 흐른 지금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 있고 그 누구도 기대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지금의 한국의 모습을 만들어 낸 현재,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법치 수호를 위해 함께 피를 나눈 혈맹으로서 앞으로도 미국과 지켜갈 가치동맹, 글로벌 동맹 그리고 정의 동맹의 미래를 제시했다.
연설 도중 윤 대통령은 자기가 미 의회에는 아이돌 그룹 BTS보다 먼저 왔다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의원들은 23번의 기립 박수를 포함해 총 56번의 박수를 보내며 환호를 보냈다.
이후 연설이 끝난 뒤에도 의원들은 "extraordinary(엄청나다), historic speech(역사적인 연설), wonderful(대단하다), beautiful(아름답다)"이라는 말로 윤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의 기념 촬영이나 사인 요청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10분 넘게 본회의장에 머물렀다.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트윗 등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은 "윤 대통령을 맞이하는 영광을 얻었다"며 "그의 방문은 강력한 민주주의와 혁신 시장 경제, 핵심 군사 동맹이라는 우리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설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한미 동맹은 동아시아 안보의 기초"라고 평가했다. 하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은 별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한미 동맹의 강력함을 보여준다"며 "우리의 동맹을 강력하게 다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협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하원 여야 지도부는 합동 연설 초청장에 공동 서명하고 직접 한국을 방문해 연설을 초청하는 전례 없던 예우를 보이기도 했다. 또 미국 의회 의원들은 대통령의 연설에 맞춰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동맹 70주년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들의 환대와 우정은 이후 매카시 하원 의장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서도 이어졌다. 이어진 부통령․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인 허비 행콕과다이안리브스가 무대에 올라 재즈 공연을 선사했다.
윤 대통령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 7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한 건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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