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불한당'→'킬링 로맨스', 흥행은 물 건너 갔지만 팬덤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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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치약 맛 아니냐는 말을 했지만, 요즘에는 '민초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우리 영화가 그 맛을 닮은 것 같다"이하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킬링 로맨스' 개봉 전 관객들에게 어필했던 말이다.
주성철 편집장은 '아수라'가 팬덤을 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처단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엔딩이 보여준 '그래 다 죽자'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면서 "영화적 완성도만 봐도 카체이싱, 장례식장은 완성도가 높은 장면들"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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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치약 맛 아니냐는 말을 했지만, 요즘에는 '민초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우리 영화가 그 맛을 닮은 것 같다"
이하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킬링 로맨스' 개봉 전 관객들에게 어필했던 말이다. 이하늬의 말처럼 '킬링 로맨스는 강력한 호불호로 모두를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일부 관객들의 취향을 처격, 형성된 팬덤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평점도 역주행 중이다. 개봉 초반 CGV 에그지수 61%로 출발했지만 현재 76%까지 회복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13년 B급, 병맛 코미디로 마니아층을 생성한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원석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15만 8827명을 기록 중이다. 손익 분기점은 160만 여명이다. 사실상 흥행에서 거리가 멀어졌지만 트위터 및 커뮤니티에서는 가장 '핫'한 영화다.
'킬링 로맨스는 만화 같은 이야기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 장르의 혼합 등으로 호불호에 대한 논쟁부터, 캐릭터의 대사 및 사진들이 '밈'으로 소비되고 있다. 관객들은 여래바래 4기, 'JOHN NA 좋아단', '어둠의 원석단' 팬덤을 형성, 여래바래 4기 창단식, '행복라이팅' 상영회에 이어 지난 26일 'JOHN NA 좋아단 합창회'가 개최됐다. 해당 상영회는 모두 티켓이 매진돼 팬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종료됐다.
흥행과 팬덤의 온도 차이가 큰 작품으로 대표적으로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이 꼽힌다. 관객 수는 96만 명에 그쳤지만, 설경구를 '지천명 아이돌'로 만들며 터닝포인트 작품이 됐으며 '불한당원'이라는 팬덤을 결집시켰다. 불한당원들은 특별한 상영회 외 이벤트 등을 개최하는가 하면 개봉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설경구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을 응원하고 최근 신작을 내놓은 변성한 감독의 '길복순'까지 적극적으로 알렸다. 흥행 보다 더 의미있는 지속적인 팬덤 결집의 예시다.
앞서는 '아수라'(2016)의 팬덤 '아수리언'이 있다. 아수리언들은 영화의 배경인 안남시와 캐릭터들을 분해하고 해석하며 영화의 화력을 이어나갔다. 주성철 편집장은 '아수라'가 팬덤을 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처단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엔딩이 보여준 '그래 다 죽자'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면서 "영화적 완성도만 봐도 카체이싱, 장례식장은 완성도가 높은 장면들"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영화산업의 팬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팬덤을 통해 소셜미디어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팬들이 영화에 대한 평가, 리뷰, 논의 등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활동은 팬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며 제작사나 배급사는 이를 통해 마케팅을 조율 할 수 있다.
팬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영화를 홍보하고,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가 이를 활용하면 광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킬링 로맨스'는 'JOHN NA 좋아단 합창회'에서 영화를 트위터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한 한 트위터리안에게 굿즈를 공개적으로 선물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팬덤은 영화산업의 문화적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영화산업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이를 통해 영화산업은 지속적인 수익을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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