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왼발’로 말한 이진현, 클린스만은 응답할까

김희웅 2023. 4. 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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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앞 명품 코너킥 득점
9경기 3골 4도움→공격P 1위
대전 ‘공격적 압박’도 어필 요소
2023시즌을 앞둔 동계 전지훈련 당시 이진현.(사진=프로축구연맹)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 전 클린스만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8/
‘태극 마크’를 달고 싶다는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하지만 이진현(26·대전하나시티즌)의 왼발은 충분히 대표팀 승선 자격을 말했다.  

이진현은 지난 26일 전북 현대와 2023시즌 K리그1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대전 중원의 핵심인 이진현은 후반 17분 피치를 밟아 11분 만에 전북 골망을 갈랐다. 길이 회자할 만한 득점이었다. 우측 코너킥 키커로 나선 이진현의 왼발 킥이 골문 반대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수문장이 나온 것을 파악하고 노린 ‘슈팅’이었다. 

마침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 경기를 관전했다.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과 면담 일정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곧장 국내 자원들을 관찰하기 위해 전주로 향했다. 올 시즌 초반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이진현이 이때 반응했다. 
코너킥으로 직접 득점에 성공한 이진현.(사진=프로축구연맹)

최근 이진현은 충분히 대표팀에 뽑힐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진현은 “칭찬이나 격려는 감사히 받아들이되, 겸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 마크는 좇는다고 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진현은 “대표팀을 생각하고 경기하다 보면 집중도 안 되고 플레이도 잘 안 나온다”며 “팀에 집중하고, 충실히 하다 보면 다른 것(대표팀 승선 등)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진현(가운데)은 2023시즌 초반 K리그1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중 하나다.(사진=프로축구연맹)

클린스만 감독이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선수단과 미팅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훈련 후 평가전이 열리는 울산으로 이동한다. 파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2/
시즌 초반 이진현의 중원 장악력과 날카로운 왼발 킥은 충분히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살 만했다. 이진현은 리그 9경기가 진행된 현재, 3골 4도움을 기록해 라스(수원FC·4골 3도움)와 함께 공격포인트 부문 선두다. 

아울러 대전의 ‘공격 기조’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어필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에서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구사했다. 대전은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공격적인 압박을 하는 팀이며, 이진현은 중추 구실을 하고 있다.  

2018년 11월 호주를 상대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진현은 지금껏 A매치 4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021년 3월 일본과 친선전(0-3 패) 이후 대표팀과 멀어진 상태다. 
2021년 3월을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한 이진현이 다시금 대표팀 승선을 노크하고 있다.(사진=KFA)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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